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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힘든 노부부 덮친 화마‥"화재경보기 없어"

거동 힘든 노부부 덮친 화마‥"화재경보기 없어"
입력 2022-06-10 20:24 | 수정 2022-06-1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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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젯밤 한 슈퍼마켓에서 불이 나서, 가게 안쪽에 있는 방에서 생활하던 노 부부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치매를 앓고 있었고, 남편도 거동이 불편 했는데, 화재 경보기 같은 소방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택가 골목길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희뿌연 연기가 새어 나옵니다.

    소방관들이 진화 호스를 들고 건물 안팎을 분주히 오갑니다.

    2층짜리 다가구 주택에서 난 불은 15분 만에 1층 내부를 다 태웠습니다.

    불이 난 주택 앞입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현관 안쪽으로는 유리창 파편이 흩뜨려져 있고 내부는 모두 검게 그을렸습니다.

    소방대원들이 가게 안쪽에 있는 방을 수색해 쓰러진 노부부를 발견했지만, 70대 남편은 이미 숨진 뒤였고, 80대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오늘 새벽 숨졌습니다.

    남편은 다리가 불편해 평소 누워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아내 역시 치매를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부가 30년째 운영하던 슈퍼마켓도 올해 초부터는 영업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웃 주민]
    "정신이 없으니까 가게 보는데, 돈 가방을 여기에 차고 장사를 하는데‥"

    재개발 구역에 낡은 집이라,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설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행정복지센터에서 이런 낡고 오래된 집에 연기를 감지하는 화재경보기를 설치해주고 있지만, 이들 노부부는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 아니어서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젯밤 불이 나서 이웃 주민이 신고했을 때도 이미 불길이 많이 번진 뒤였습니다.

    [손일순/이웃 주민]
    "불이야, 소리가 나서 나와 봤어요. 나와 봤더니 이 집에서 연기가 많이 나더라고. 그래서 우리 아저씨한테 신고를 하라고 했죠."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최정현(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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