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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대생의 위험한 알바‥'스펙 거래' 암시장까지

[단독] 서울대생의 위험한 알바‥'스펙 거래' 암시장까지
입력 2022-06-13 19:47 | 수정 2022-06-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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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불법적인 입시 컨설팅이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국내외 유명대학교 재학생들도 동원되고 있습니다.

    대회 입상 경력 등이 있는 학생들을 고용해 대필, 대리시험에 투입하는 건데요.

    컨설팅 학원이 챙기는 수수료가 워낙 크다 보니 이들 대학생과 학부모가 1:1로 거래하는, 이른바 '암시장'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조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컨설팅 업체에서 '스펙'을 만들어주는 선생들은 대부분 유명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

    [A 입시컨설팅 학원]
    "제일 인기있는 선생님이 스탠포드 선생님."

    [B 입시컨설팅 학원]
    "하버드 나온 분도 있고. 국내 대학도 있어요. 서울대 나온 분도…"

    많게는 억까지 올라가는 비용 가운데 이들 몫은 수백만 원에 불과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와 대학생 선생의 은밀한 직거래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학부모]
    "나는 이만큼 일을 했는데, (학원은) 1억 받는데 나는 겨우 1백만 원 주네. 그래서 이제 얘(대학생 선생)가 자기가 메인으로 하겠다고…"

    인기 선생이었던 서울대 재학생이 올해 초 학부모들을 상대로 진행한 의학 계열 대학 입시 상담.

    다수의 학생들을 국내 의대나 아이비리그에 보냈다며 학원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단기간에 내놓겠다고 말합니다.

    [서울대 재학생]
    "업체에 계신 분들하고 많이 연락을 해보고 저도 봤는데 (선생 여럿이 하면) 손발이 안 맞죠. 저는 한 사람이 A to Z를 다 하는 게 가장 완성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실험부터 연구 논문까지 3천5백만 원.

    각종 대회 수상과 앱 개발 출원까지 하면 5천5백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서울대 재학생]
    "제가 앱을 개발하고 실제로 출원을 도움을 준 사례들이 있습니다. 국제 대회는 두 가지 메이저. 그리고 국내 대회도 장관급 이상의 수상. 꼭 보장을 드린다고…"

    대작, 대필 사실이 드러날까 걱정하자 대비책까지 알려줍니다.

    [학부모]
    "이걸 정말 가져가면 교수들이 믿는 걸까?"

    [서울대 재학생]
    "그게 이제 중요한 건데 저는 당연히 이제 대외적으로 빠지고요. 지금 다니시는 학교의 선생님이 지도 선생님으로 들어가시는 거죠. 진짜 서류상으로."

    해당 학생에게 설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이런 암거래는 특히 코로나 이후 더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대학 출신 과외 구직자들에게 대리 시험 제안이 오는가 하면.

    [미국 대학 졸업생]
    "시험도 그렇고 다 원격으로 해서 이번에 중간고사가 이렇게 있는데 이거 봐주시고 얼마 이상 점수가 나오면 얼마를 더 드리겠다…"

    미국 대학입학시험 문제를 빼내 파는 거래상도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 졸업생]
    "시차를 이용해서 문제를 유출해서 이번에 이게 나올 거다. 답이 ABCD다. 이렇게 다 알려주는 거죠."

    상위 1%를 찍어내는 불법 입시 컨설팅과 그에 가담하는 엘리트들의 '그들만의 리그'.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머지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남현택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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