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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농도 420ppm 돌파‥"410만 년 만의 기후위기"

이산화탄소 농도 420ppm 돌파‥"410만 년 만의 기후위기"
입력 2022-06-13 20:15 | 수정 2022-06-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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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측정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가 420ppm을 넘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았습니다.

    약 41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출현할 무렵에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꼭 이 정도였던 적이 있는데요.

    그때와 다른 건 지금은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는 속도가 그때보다 100배나 빠르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지구는 410만 년 만의 기후위기를 맞았고, 그 원인은 인간, 우리라는 얘기입니다.

    현인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가 관측 이후 처음으로 420ppm을 돌파했습니다.

    미국 해양대기국은 지난달 하와이에서 관측된 이산화탄소 월평균 농도는 421ppm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5월보다 1.8ppm 증가한 것으로 지구 역사상 410만 년 만에 최고치라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속 급증한 건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때문입니다.

    최근 발간된 유엔 기후변화보고서는 지난 2019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590억 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로 2020년에 5.8% 줄었지만, 곧 다시 급증했습니다.

    [페테리 탈라스/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이산화탄소 기록은 충격적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에도 불구하고 전혀 줄이지 못했습니다."

    410만 년 전의 지구는 플라이오세 온난기라 불리는 시기로 인류의 조상이 출현하던 무렵입니다.

    연구진은 당시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380에서 450ppm으로 지금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구의 모습은 지금과 크게 달랐습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3도 이상 높았고, 해수면은 25m나 높았습니다.

    해수면이 25m나 상승했다는 건 북극이 다 녹고 남극의 빙하도 3분의 1이나 붕괴했다는 뜻입니다.

    현재 인류 대다수가 거주하는 중위도와 해안지방은 극단적인 환경에 놓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천호/경희사이버대 미래인간과학스쿨 교수]
    "(그 당시는) 백만 년 이상 동안 그렇게 변한 농도거든요. 우리 인간들은 지금 화석연료를 태워 백 년 만에 농도를 이렇게 높여놨거든요."

    산업혁명 이후 170년간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 총량은 2조 4천억 톤.

    그중 절반에 가까운 42%는 기후 위기를 감지한 1990년 이후 30년 동안 집중적으로 배출됐습니다.

    MBC 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제공: NOAA NASA GREEN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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