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끔찍한 짓을 저지른 일당은 피해자보다 겨우 한 살 많은 17살 소녀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수법은 치밀했고, 잔인했습니다.
비대면 차량 공유서비스를 이용해 범죄에 사용할 차를 빌렸고, 피해학생의 휴대전화엔 자신들 이름을 가명으로 저장하게 했습니다.
이 내용은 이유경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집단폭행이 벌어진 지난달 14일, 가해 학생들이 가현이를 찾아낼 수 있었던 건 스마트폰의 위치추적 앱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가현이의 휴대전화에 위치추적 앱을 설치해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해왔던 겁니다.
이 앱은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고 상대가 동의하면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합니다.
이들은 반면 가현이에게 자신들과 만날 때는 휴대전화의 '비행기 탑승 모드'를 켜도록 했습니다.
경찰의 GPS 위치 추적을 피하려고 한 겁니다.
가해 학생들은 가현이를 이동시킬 때는 차로 성매매 장소에 데려다 주고, 끝나면 다시 태워오는 등 탈출할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들 역시 미성년자라 운전면허가 없고 렌터카를 빌릴 수도 없지만, 버젓이 비대면 차량 공유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가현(가명) 어머니]
"벤츠인가 BMW인가 그랬어요. 비대면 렌트 있죠? 그걸로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위조했거나 도용한 신분증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차량을 빌렸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가해 학생들은 모텔을 드나들 때도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제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텔 직원]
"신분증을 갖고 있는 애가 있어요. 확실하게 걔가 보여주고 들어왔다가, 왔다갔다 하면서 하나씩 끼어들어와요."
이들은 경찰에 붙잡혔을 때를 대비해 증거를 없애는 데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가현이 휴대전화에는 자신들의 이름을 가명으로 저장하게 했고, 휴대전화의 SNS 메시지 기록도 수시로 지우라고 지시했습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 4명을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가현이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삭제된 기록들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또 가해 학생 가운데 2명으로부터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고, 이들의 범행을 도운 다른 집단이 있는 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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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유경
[단독] 위치 추적·비행기 모드에 공유 차량만‥"10대 맞나"
[단독] 위치 추적·비행기 모드에 공유 차량만‥"10대 맞나"
입력
2022-06-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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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6-1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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