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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출 후에도 "언니는 안 그랬어요"‥가해자 감싼 피해자

[단독] 구출 후에도 "언니는 안 그랬어요"‥가해자 감싼 피해자
입력 2022-06-14 20:21 | 수정 2022-06-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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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출한 여중생을 심리적으로 지배하면서 성매매를 강요하고 집단폭행까지 한 17살 여학생들 사건,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피해 여중생은 가해학생들이 붙잡힌 뒤에도 이들을 보호하고 두둔할 정도로 심리적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담당 경찰관이 피해학생을 여러 차례 만나 유대감을 쌓은 뒤에야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고 하는데요.

    구나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17살인 가해 학생들이 가현이에게 강요해 이뤄진 성매매는 확인된 것만 25건.

    하지만 가해자들이 검거된 뒤에도 가현이는 성매매를 강요받은 적은 물론, 성매매를 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박지훈/서울도봉경찰서 경장]
    "그냥 '그런 일은 없었다'라는 식으로 계속 얘기를 하더라고요. <강요받은 적이 없다> 네. '나는 그런 걸(성매매) 한 적도 없다', 뭐 이런 식으로…"

    엄마에게도 그동안 벌어진 일을 숨기며 오히려 가해 학생들을 두둔했습니다.

    [가현(가명) 어머니]
    "'언니는 저 안 때렸어요' 뭐 이런 식으로… '걔네 나쁜 애들 아니야', '처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계속…"

    가해 학생들이 붙잡힌 뒤에도 그들로부터 당한 심리적 지배,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훈/서울도봉경찰서 경장]
    "'언니 전화를 받아야 된다' 이런 식으로 계속…굉장히 뭐 눈물을 많이 흘리더라고요. 불안해하는 게 보이고…"

    하지만 평소 가현이를 만나며 유대감을 쌓아온 학교폭력전담 경찰관이 여러 번 찾아가 설득한 끝에, 가현이는 결국 피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가현이의 휴대전화에서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 증거를 찾아낸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불구속 상태인 가해 학생과 일부 부모가 집에 있던 가현이에게 전화를 하는 등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그래서 가현이는 가해 학생들과의 분리를 위해 휴대전화도 쓸 수 없는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가현(가명) 어머니]
    "(딸이) 나는 피해자인데 걔네는 친구들하고 웃고 떠들고 나는 왜 시설에 가서 혼자 갇혀 있고 엄마랑도 떨어져 있어야 되고…"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한 가운데, 최근 일부가 성매매 강요를 인정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재, 윤병순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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