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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체험하다‥" 6살 아이 대형 뱀에 물려

"동물 체험하다‥" 6살 아이 대형 뱀에 물려
입력 2022-06-14 20:27 | 수정 2022-06-1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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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동물원에서 사육사의 도움을 받아서 살아 있는 뱀을 목에 걸고 사진을 찍는 체험, 많이들 보거나 직접 해보신 경험 있으시죠.

    그런데 대전의 한 사설 동물원에서 여섯 살 아이가 이렇게 사진을 찍다가 대형 뱀에게 물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육사랑 관람객들이 달려들어서 2분 넘게 씨름한 뒤에야 겨우 뱀을 떼어 낼 수 있었는데요.

    박선진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체험형 동물원'을 표방한 대전의 한 실내 동물원.

    6살 여자아이가 노란 비단뱀을 몸에 두른 채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비단뱀을 풀려고 하는 순간, 뱀이 아이의 오른손을 물어버렸습니다.

    사육사와 관람객이 달려들었지만, 2분 넘게 씨름한 뒤에야 겨우 뱀의 입을 벌려 떼어낼 수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파충류관입니다.

    사육사가 이곳에서 뱀을 꺼내 관람객들이 만져보고 사진을 찍는 체험이 한창이었습니다.

    체험 전 위험이나 안전수칙에 대한 고지는커녕,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의료진도 없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이런 행동은 하지 않도록 해주세요'라든지 어떤 그런 고지나 안내사항은 전혀 듣지 못했어요."

    아이를 문 뱀은 길이 1.8m, 무게가 11kg이나 나가는 버마 비단뱀.

    독성이 없고 성질이 온순해 체험 활동용으로 인기가 많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대를 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광연/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
    "평소에는 온순하다가도 어떤 스트레스나 가두어둔다든지 여러 가지 자극을 주면 갑자기 물 수가 있습니다."

    ## 광고##동물원 측은 안전 조치가 미흡한 점을 인정하고, 파충류관의 체험활동을 중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원 관계자]
    "파충류관은 해설 위주의 전시관으로 저희가 탈바꿈할 거고, 두 번째는 저희는 매뉴얼을 좀 더 촘촘하게 해서‥"

    하지만 동물원의 다른 구역에선 여전히 하루 두 차례 먹이 주기를 포함한 체험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송영한/강원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자기 야생 환경을 최대한 조성할 수 있는 그런 생태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길러지는 이런 것들로 전환이 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소규모 체험형 동물원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지만, 관리 당국이 동물원의 운영과 관리실태를 점검하도록 하는 동물원법 개정안은 2년 동안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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