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금 유럽은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고, 미국 일부 지역은 50도를 육박하는 등 지구촌 곳곳이 때 이른 폭염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냉방을 위한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인데, 코로나에 전쟁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가격도 많이 올랐죠.
당연히 가난한 나라들이 먼저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차량 대시보드 위에 올려둔 햄버거 패티와 빵이 익어 들어갑니다.
지난 주말 기온은 46도 10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에두아르도 에스트라다]
"애리조나는 정말 정말 덥습니다. 화씨 100도(섭씨 37도)였는데 110도, 120도(섭씨 48.9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66년 만의 최고 기온인 43도까지 올랐고 캘리포니아주와 경계인 데스밸리는 50도에 육박했습니다.
[루이스 퀸]
"(너무 뜨거워서) 발이 아프고 햇볕에 타는 것 같아요."
미국 기상청은 이 일대에 폭염경보를 내리고 1억 2,500만이 넘는 주민들에게 야외활동 자제 경고를 내렸습니다.
손에 든 아이스크림이 금세 녹아내리고 해변에는 무더위를 식히려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스페인의 5월 기온은 100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비오베제로]
"마드리드에서 왔는데 여기 코르도바는 정말 정말 더워요. 물을 많이 마시고 있어요."
여름 폭염이 일찌감치 시작된 파키스탄은 벌써 기온이 51도까지 올랐습니다.
[루비나 푸나이/파키스탄 시민]
"더운 날에 우리는 그냥 앉아 있어요. 선풍기가 돌거나 돌지 않더라도, 전기가 있건 없건…. 우리가 하는 유일한 일은 신께 기도하는 일뿐입니다."
[나레쉬 쿠마르/인도 시민]
"우리 집은 이틀 동안 전기도, 물도 다 끊겼어요. 냉장고에 먹을 것이 다 상해버렸고요."
폭염으로 냉방을 위한 에너지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코로나에 이어진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은 상승했고 감당할 수 없는 나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이 붕괴되어 기후 재앙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펄펄 끓는 지구는 이미 가뭄으로 곡식 생산량을 줄였습니다.
에너지 위기까지 더해져 가난한 나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이정섭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박진주
펄펄 끓는 지구‥역대급 폭염에 가난한 국민 생명 위기
펄펄 끓는 지구‥역대급 폭염에 가난한 국민 생명 위기
입력
2022-06-14 20:36
|
수정 2022-06-14 21:1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