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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혼부부가 왜 서울 고시원을? '로또 청약' 꼼수

대구 신혼부부가 왜 서울 고시원을? '로또 청약' 꼼수
입력 2022-06-15 20:37 | 수정 2022-06-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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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평균 경쟁률 809 대 1.

    지난해 경기도 화성 동탄의 아파트가 기록한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인데, 이렇게 인기가 높은 아파트들을 조사했더니, 부정 청약자가 대거 적발이 됐습니다.

    위장 전입자가 수두룩했고요.

    노부모를 모신다고 속여서 가점을 챙겼다가 들통이 나기도 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화성 동탄역 부근에 지어지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지난해 청약 경쟁률은 무려 809대 1, 신혼부부 특별공급도 162대 1에 달했습니다.

    [인근 부동산]
    "지금 (분양가) 5억인데, 앞으로 떨어진다 해도 한 13억 갈 거예요. 13억에서 15억…"

    바늘구멍을 뚫고 당첨된 한 30대 여성.

    서울의 한 고시원에 살고 있다는 신혼 여성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구에 살고 있으면서도, '수도권 거주'라는 청약 기준을 맞추려고 주소지만 옮겨뒀던 겁니다.

    한 달에 25만 원 내고 이 고시원으로 주소를 옮겨둔 여성은, 실제로는 단 하루도 이곳에 살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관계자]
    "임신한 상태에서 고시원에 생활하기에는 조금 많이, 상식적으로 좀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성남에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고 해, '노부모 부양 특별 공급'으로 같은 아파트에 당첨된 50대 여성.

    청약가점 5점을 얻게 해준 시어머니는 실제로는 4년째 양평의 요양원에 살고 있습니다.

    [청약 당첨자 시어머니]
    "<할머니, 여기 말고 성남에서 사셨던 적은 없으세요> 없어요. <성남에서 사신 적은 없고?> 없어요."

    두 딸, 아들과 함께 서울에 산다고 신고해 청약가점 15점을 챙긴 50대 남성 역시 추적해 보니 전남 영광에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김영수/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
    "통화를 어디서 주된 지역에서 했느냐를 따졌고, 신용카드를 어디서 주된 지역에서 사용했나…"

    지난해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도 수원과 화성시 아파트 3곳에서 부정 청약이 72건이나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부정 청약자들은 계약이 취소돼 위약금을 내게 됐고, 앞으로 10년간 청약 자체가 제한됩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강종수 / 영상제공: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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