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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간다] "감사합니다""죄송합니다"‥또 폐기물 산더미

[다시간다] "감사합니다""죄송합니다"‥또 폐기물 산더미
입력 2022-06-17 20:15 | 수정 2022-06-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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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2주 전 지방선거 다음날 선거 홍보 현수막을 떼어낸 서울 모래내시장 앞입니다.

    그런데 그때 그 자리에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또 다시 나붙었습니다.

    당선 혹은 낙선 인사를 하는 현수막인데, 이번에도 상당히 많은 양입니다.

    이 현수막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다시 가보겠습니다.

    지방 선거가 끝난 지 2주 뒤인 지난 수요일.

    2주 전 선거가 끝난 직후 홍보 현수막을 떼어낸 자리에 또다시 후보자 이름을 단 현수막이 나붙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당선 감사 인사 현수막부터 '죄송합니다. 부족했습니다.'라는 낙선 후보의 인사까지.

    선거 운동 기간 현수막이 붙어 있던 모습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많은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또 다시 관할 구청 직원들이 현수막 제거에 나섰습니다.

    [김건우/서울 서대문구청 건설관리과]
    "바람이 많이 불거나 하면 현수막이 또 꽉 묶여 있어도 그때가 제일 위험하거든요. 날씨가 안 좋을수록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것 같아요."

    한창 작업하는 중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바람까지 불어 현수막을 제거하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끈으로 단단히 동여맨 현수막이 빗물까지 머금어 작업이 더 어렵습니다.

    [김건우/서울 서대문구청 건설관리과]
    "바람이 많이 불거나 하면 현수막이 또 꽉 묶여 있어도 그때가 제일 위험하거든요. 날씨가 안 좋을수록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것 같아요."

    서대문구에서 제거된 당선과 낙선 현수막은 모두 150여 장.

    비슷한 양이 서울 25개 구 전역에 걸렸다고 가정하면 대략 3천 장 이상, 전국에는 그보다 몇 배나 많은 현수막이 걸렸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선거 홍보 현수막과 달리 선관위 신고 대상도 아니어서 몇 장이 걸렸는지 통계도 없습니다.

    비에 흠뻑 젖은 현수막들을 모두 뜯어냈습니다. 이 현수막들은 이제 경기 고양시의 한 소각장으로 가서, 모두 폐기됩니다.

    이 현수막 중 재활용되는 건 얼마나 되는지 서울 25개 구에 모두 전화를 걸어 직접 물어봤습니다.

    "MBC 류현준 기자라고 하는데요. 낙선 인사나 당선 사례 같이 현수막들이 새로 붙었잖아요. 그게 이제 재활용이 되는 건지 아니면 전량 소각이 되는 건지가 궁금해서요."

    재활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곳은 25개 구 중 단 3개.

    17개 구는 재활용 없이 소각할 예정이라고 말했고 5개 구는 원하는 주민이 있으면 나눠주겠다고 했지만 뚜렷한 재활용 계획은 없어 보였습니다.

    [서울 00구청 관계자]
    "후보자 이름, 사진 같은 게 있기 때문에 재활용하기도 사실은 조금 어려운 현수막이라 별 지시가 안 내려온 이상 저희는 바로 폐기 처분할 예정이에요."

    많은 시민들은 선거가 끝난 뒤 또 거리를 뒤덮은 현수막이 꼭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말합니다.

    [강소희/서울 서대문구]
    "자원 낭비가 당연히 되겠죠. 그런데 이제 그분들은 정치적인 욕심으로 이것들을 하시는 게 아닌가."

    [우도연/서울 종로구]
    "그냥 TV로 보거나 인터넷으로 보거나 해서 알지. 그래서 온라인으로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2년 뒤에는 또다른 전국 선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 선거는 이런 풍경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다시간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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