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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법률에 정해진 역할 성실히 수행"‥사퇴 요구 '일축'

전현희 "법률에 정해진 역할 성실히 수행"‥사퇴 요구 '일축'
입력 2022-06-18 20:09 | 수정 2022-06-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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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독립성이 필요한 기관의 장은 법률로 임기를 보장받습니다.

    국민권익위, 방송통신위, 국가인권위 등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권은 이들에 대해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요.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오늘 "법의 정신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알아서 판단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에도 "법치주의를 존중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겠다"고 받아쳤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굳이 올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고 지목한 전현희 권익위원장, 오늘 서울지방변호사회 강연에 나선 전 위원장에게 기자들이 향후 거취를 묻자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전현희/국민권익위원장]
    "법률에 정해진 국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을 하는 한편 법과 원칙을 잘 지키고.."

    권익위원장 일이 부패방지 업무인데 그게 정권따라 달라질 일이냐, 법에 정해진 임기를 다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후안무치', '자리 욕심' 등 여권의 원색적인 비난에 대해선, "법률로 정해진 공직자의 임기를 두고 거친 말이 오가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했고 '임기를 알아서 판단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전현희/국민권익위원장]
    "[(대통령이) '임기를 알아서 판단하라'고 말씀하신 건 어떻게 들으셨어요?] 법치주의를 존중해야 된다는 말씀으로 생각을 하겠습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도 내년 7월까지인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적인 윤핵관인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 압박은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현희·한상혁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철학에 동의해서 그 자리에 가 있는게 아니잖아요. 철학도 맞지 않는 사람 밑에서 왜 자리를 연명합니까."

    반면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체부 국장 사직 강요 사건을 수사해 직권 남용죄로 처벌받게 한 검사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그랬던 분이 대통령 됐다고 서슴없이 사직을 강요하느냐'고 연일 두 위원장 엄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결국 전 정권 임명 인사들의 임기를 놓고도 신구 권력이 격돌하는 양상으로 번지면서, 이들과 윤석열 정부의 불편한 동거도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고헌주/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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