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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현장에 씨앗 뿌리는 산타독‥"산림 복원 도와요"

산불현장에 씨앗 뿌리는 산타독‥"산림 복원 도와요"
입력 2022-06-18 20:23 | 수정 2022-06-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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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년 전 축구장 2천 6백 개 넓이의 산림이 불탄 안동 화재 현장에서는 지금 어린 묘목을 심는 등 산림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산림 복구의 일등공신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비탈진 산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는 견공들입니다.

    그 현장을 윤소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2년 전 화마가 휩쓸고 간 경북 안동의 한 야산.

    개들이 쏜살같이 비탈길을 내달랍니다.

    고글과 모자를 눌러쓴 대형견들.

    언뜻 산과 어울려 보이지 않는 개들이지만 옆구리엔 모두 주머니를 차고 있습니다.

    주머니 안에 있는 건 강아지 간식 아닌, 더덕 씨앗입니다.

    산을 타며 씨앗을 뿌린다고 해서 일명 산타독들입니다.

    씨앗주머니를 흔들면 이렇게 씨앗이 떨어지는데요, 산타독들은 이 주머니를 매달고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씨앗을 뿌릴 수 있습니다.

    씨앗을 뿌려야 하는 곳에 공을 던지면 강아지들이 물고 오는 과정에서 씨앗들이 금세 땅에 뿌려집니다.

    개들도 오랜만에 목줄 없이 자연을 내달리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양영현, 김원영/견주]
    "(입양 후) 맨날 도시에만 살다가 이렇게 산에 올라와서 줄 풀고 다닌 적이 없거든요."

    산불이 잦은 칠레에서 개가 화재 산림복구에 참여하며 화제가 됐는데, 우리나라에서도 2년전부터 산불 복구현장에 산타독 자원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성진/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 대표]
    "이 친구들이 씨앗주머니를 달고 이렇게 타버린 산에서 뛰다 보니까 거기서 떨어졌던 더덕 씨앗 이런 것들이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도움을 주고…"

    아직은 씨뿌리기 봉사에 참여하는 반려견 숫자가 많지 않고 시작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아 산림복구에 실질적인 도움은 좀 더 기다려야 하지만, 반려견들을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환경의 소중함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색 산림복원 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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