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러면 이제 궁금한 점은, 2년 전 국방부가 국회에 뭐라고 보고를 했길래 공개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느냐 하는 부분이겠죠.
당시 국방부는 일단 4가지 정황을 들어서 월북으로 추정이 된다고 했고, 당시 여야 의원들 모두 '월북 가능성이 높다'는 국방부의 판단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당시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이틀 뒤 열린 국민의힘 화상 의원총회.
국방위 간사였던 한기호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이렇게 발언했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의원·당시 국방위 간사]
"물론 가족들은 지금 월북할 이유가 없다고 얘기하지만, 공식적으로 (국방부가) 판단한 것은 의도가 있다고 보고 그 의도는 월북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국회의 긴급 현안보고에서 국방부는 월북의 근거로 4가지를 들었습니다.
먼저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것, 두 번째는 한 명이 탈 수 있는 정도의 소형 부유물에 탄 채로 북한군에 발견됐다는 겁니다.
또 신발을 가지런히 놓고 실종된 점, 마지막으로 실종자가 북한 측에 월북 의사를 전한 정황이 포착된 감청 기록입니다.
[안영호/당시 합참 작전본부장(지난 2020년 9월 국회 국방위)]
"현재까지는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1시간에 걸친 비공개 보고에서는 감청과 관련한 상세한 보고가 이뤄졌고, 여야 의원들은 국방부의 '월북' 판단을 설명듣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이 뒤늦게 입장을 바꿨다는 비판이 나오자 한기호 의원은 "월북의도에 대한 당시 발언은 국방부의 판단을 전달하는 차원이었지, 자신의 판단을 얘기한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감청 내용에 대한 판단은 해석의 문제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더라도, 진상 규명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국방부도 감청 정보 공개엔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문홍식/국방부 부대변인]
"'정보본부의 정보자산에 대한 무분별한 공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도 있다' 이런 얘기도 드리겠습니다."
특히 감청 정보는 미군 정찰기 등을 통해 수집되는 경우도 많아, 미국과 별도 협의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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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동훈
국회에 뭐라 보고했길래‥"월북 정황 4가지 들어"
국회에 뭐라 보고했길래‥"월북 정황 4가지 들어"
입력
2022-06-20 19:56
|
수정 2022-06-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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