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민욱

[지구한바퀴] 해저 뒤덮은 폐타이어 산‥미세플라스틱, 중금속 내뿜어

[지구한바퀴] 해저 뒤덮은 폐타이어 산‥미세플라스틱, 중금속 내뿜어
입력 2022-06-20 20:17 | 수정 2022-06-20 20:22
재생목록
    ◀ 기자 ▶

    부산 영도입니다.

    선박 옆에 충돌 방지용으로 붙어 있는 저 폐타이어들은 바다로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구 바닷속에는 유독 페타이어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해양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준비를 마친 잠수사가 바다로 뛰어듭니다.

    항구 바로 앞 바닷속 수심 약 5미터 아래 바닥.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폐타이어가 깔려있습니다.

    시야 안에만 족히 수십 개는 됩니다.

    [문지수/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잠수사]
    "(타이어가) 진짜 산처럼 돼 있고 이 밑에 보시면 그냥 바닥이 높아져 있습니다."

    이틀 동안 바닷속에서 한데 모은 폐타이어를 크레인이 끌어올립니다.

    잠시 뒤, 항구 한켠에 거대한 폐타이어 더미가 생겨났습니다.

    물에 잠긴 지 오래됐는지 마모가 심하고 멍게나 홍합 같은 바다 생물들이 잔뜩 붙어 있습니다.

    하나같이 구멍이 뚫려 있는데 충돌 방지용으로 선박에 묶기 위에 낸 구멍입니다.

    선박 옆에 붙인 폐타이어들은 접안 과정에서 다른 배나 시설물과 부딪히거나 높은 파도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러 바닷속에 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김종규/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잠수팀장]
    "지금까지 건진 것만 해도 수천 개는 건졌습니다. 건졌는데 아직까지도 많이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잠겨 있는지 알 수 조차 없는 이 폐타이어의 주 성분은 합성섬유, 즉 플라스틱입니다.

    폐타이어는 바닷속에서 잘게 부서지며 미세플라스틱을 만듭니다.

    높은 마찰 온도와 압력에 버티도록 중금속과 각종 화학물질도 들어가는데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됩니다.

    [김태원/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
    "유출이 되면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겠죠. 인간에게까지 큰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가 뻥 뚫린 타이어의 형상 자체도 문제입니다.

    물속 바닥을 기어다니는 생물들이 타이어 안쪽에 갇히면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습니다.

    폐타이어가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자 미국은 1970년대에 인공 어초를 만들겠다며 바다에 뿌린 2백만 개를 모두 건져 올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폐기물이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리면 수거에는 커다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폐타이어와 같은 폐기물이 물속으로 가라앉지 못하게 하는 것만이 수중 생태계와 인간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재 / 영상편집 : 임주향 / 영상제공: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