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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리는 독설' 11년 인연 "당구는 전쟁이야!"

'뼈 때리는 독설' 11년 인연 "당구는 전쟁이야!"
입력 2022-06-20 20:48 | 수정 2022-06-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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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 시즌 프로당구가 오늘 개막했습니다.

    강력한 우승후보 김가영 선수와 함께 프로에 데뷔하는 아마 최강 김진아 선수가 올 시즌 흥미로운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박주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내 아마추어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거머쥔 김진아.

    프로 왕중왕전 우승으로 챔피언에 오른 김가영.

    둘의 인연은 11년 전, 포켓볼 선수 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김진아]
    "언니가 시합 나온다는 소식 듣고 언니한테 사인 받고…이사를 하셨더라고요. 그 당구장 근처로 저도 이사를 해서 '그 당구장으로 다니겠다…'"

    [김가영]
    "(진아) 혼자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어요. 눈에 자꾸 거슬리잖아요. '저거 저렇게 연습하면 안되는데…'"

    열정뿐이던 19살 김진아에게 우상 김가영은 독한 스승이었습니다.

    [김진아]
    "게임을 치면 항상 내기를 했어요. '넌 돈이 없으니까 지면 청소나 해. 나 공항 갈 때 운전해.'"

    [김가영]
    "<그럼 내가 널 노예로 부린 것 같잖아.> 부담 없이 치면 게임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돈을 받을 순 없으니까…자존심이 상할 만한 거. '뭐가 제일 하기 싫어? 그거 하자.'"

    호된 질책에 눈물을 쏟기가 일쑤.

    [김가영]
    "답답하잖아요. 당구는 잘 치고 싶대. 그런데 앉아만 있어. 아무것도 안하고 울기만 해…"

    [김진아]
    "너무 뼈를 때려요. 공감 능력이 없어요. '얘가 상처받지 않을까' 이런 생각 없이 그냥 팩트폭격. 그런 말을 들었기 때문에 제가 좀 더 독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열 살 터울의 두 인연은 긴 시간을 돌아 이제 프로에서 치열한 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김진아]
    (Q. 이 선수에게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
    "(언니를)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어요. 정말 이기고 싶은 선수."

    [김가영]
    "당구대 위에서는 인정사정 없다. 전쟁이다. 네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그게 진짜 멋있는 것 같다고…"

    "네가 하는 모든 걸 그냥 믿어. 잘 할 거라고."

    "저도 잘 따라가겠습니다. 충성!"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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