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다니는 20대 여성 직원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가한 남성 상사 4명을 고소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은 그런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인데,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동료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조직문화가 더럽다."
"이 부서에 계속 있을 수 있을까?"
지난해 2월 피해 여성은 집에 돌아온 뒤 자신의 심경을 다이어리에 남겼습니다.
한 달 뒤인 3월에도 "이렇게 더러운 일을 당했는데" "참고 버텨야 하나"라고 적었습니다.
이틀 모두 부서 회식자리에서 같은 남성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여성은 말했습니다.
[피해 여성]
"옆자리에 앉으라고 했고 그리고 저는 그 옆에 앉아서 대화를 했는데 상습적으로 허벅지를 만졌고…"
해당 상사는 회식자리에서 피해 여성에게 옆자리에 앉으라고 한 적이 없고, 신체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직장 상사]
"저는 그렇게 앉혀 본 적이 없습니다. 동료한테도 물어보면 다 알 수 있는 부분들이고요…"
그런데 이 모습을 지켜본 동료 직원이 있었습니다.
[동료 직원]
"(피해 여성이) 끝에 앉아 있으면 오라고 하고, 그리고 옆에 앉으면 안쪽 허벅지를 쓰다듬듯이 힘내라는 식으로 잘하고 있어 이런 식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만지고 있는 거죠."
상사의 성희롱 발언도 비일비재했다고 합니다.
[동료 직원]
"성희롱적인 발언을 많이 하죠. 건배할 때 전부다 잔X XX. 이런 식이에요, 그냥."
이 직원은 또 다른 남자 직원의 성추행도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동료 직원]
"(한 가해자는) 노래방 가서 좀 심하게 부비부비하고 그랬었죠. 그게 좀 (피해자에게 충격이) 컸던 것 같아요."
보다 못한 동료 직원은 지난 4월 이후 부서장과 제철소장, 그리고 포스코 부회장에게까지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여성 직원이 성희롱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알리고 관심을 요청했지만, 답변은 없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사건을 공론화하면서 심한 압박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폐쇄적인 조직 문화에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여성]
"(포스코에) 이런 피해 여성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이렇게 나서서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런 조직문화는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피해여성과 면담을 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성윤리 위반에 대해서는 수사결과에 따라 엄중 문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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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성아
[단독] "성추행 목격" 동료 증언 나와‥"폐쇄적인 포스코 문화 바뀌어야"
[단독] "성추행 목격" 동료 증언 나와‥"폐쇄적인 포스코 문화 바뀌어야"
입력
2022-06-21 20:36
|
수정 2022-06-2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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