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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를 만들었다" 좌절·실패 딛고 거둔 성공

"무에서 유를 만들었다" 좌절·실패 딛고 거둔 성공
입력 2022-06-22 19:59 | 수정 2022-06-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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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누리호 개발에 투입된 예산과 인력, 기술의 수준은 다른 나라들이랑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10년 이상이고, 필요한 전문 인력의 숫자는 절반 이하다." 13년 전 누리호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 내용인데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수많은 실패에 부딪혔지만 연구진들은 포기하지 않고 오늘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총 무게 200톤의 누리호를 쏘아올린 강력한 엔진의 힘.

    하지만 엔진 완성까지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국내에 연소 시험장도 없어 2007년엔 러시아까지 가서 30톤급 엔진을 시험했지만 폭발 사고로 현지 설비까지 태우는 바람에 협력도 끊겼습니다.

    [한영민/항공우주연구원 엔진개발부장]
    "러시아, 유럽, 미국 등에 (엔진 연소기) 시험을 요청했었는데 비용, 기간 그리고 시험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저희가 거절을 당했습니다."

    2014년, 드디어 나로우주센터에 연소시험장이 생기고, 이제 시험은 할 수 있게 됐지만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높은 온도와 압력 탓에 연료가 연소실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개발 과정 중 가장 큰 난제였습니다.

    [우성필/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
    "세계적으로 (원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이 나와 있지도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형상을, 방법을 적용해서 실제로 시험을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설계 변경과 시험을 반복하길 20여 차례.

    처음엔 1.5초, 이어서 5초, 1분 15초를 거쳐 마침내 목표했던 2분 27초 연소까지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연료 탱크 역시 백지에서 출발했습니다.

    두께 2mm로 우주 공간에서의 하중을 견뎌야 하는데, 다른 나라들이 비밀에 부친 기술이라 소재부터 새로 개발했습니다.

    [이상훈/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
    "발사체에는 얇은 알루미늄판을 변형 없이 그리고 결함 없이 만드는 데 기술이 집약돼 있기 때문에‥"

    좌절과 실패를 딛고 마침내 얻어낸 성공.

    하지만 도전은 끝이 아닙니다.

    누리호를 만든 사람들은 이제 달 착륙선과 대형 위성까지 나를 수 있는 차세대 발사체를 향해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제공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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