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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글로벌 물가상승에 기록적 엔저‥'저물가' 일본도 아우성

[바로간다] 글로벌 물가상승에 기록적 엔저‥'저물가' 일본도 아우성
입력 2022-06-22 20:26 | 수정 2022-06-2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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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포트 ▶

    바로간다, 도쿄 특파원 현영준입니다.

    어제 달러당 엔화가 136엔을 돌파하며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 일본에선 수입되는 모든 물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제일 피부에 와 닿는 게, 지난 20년간 싼 값에 먹을 수 있었던 수입과일들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진 겁니다.

    제가 마트에 들어가서 직접 가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1년 전만 해도 이 바나나 한 상자는 1800엔이었습니다만, 오늘은 2700엔으로 가격이 껑충 뛰었습니다.

    이곳은 도쿄에서 가장 가격이 싸다고 알려진 과일가게입니다.

    다른 곳에 비해선 가격도 덜 올린 편입니다.

    하지만 아보카도는 1년 전 80엔에서 168엔으로, 파인애플은 398엔에서 480엔으로 올랐습니다.

    체리는 너무 비싸져서 아예 판매대에서 빼버렸습니다.

    [아키바 히로미치/마트 대표]
    "식용유는 1년 사이에 일곱 번이나 올랐습니다. 한 병당 200엔 정도,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습니다."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의 젖소 농장에 갔습니다.

    대두, 옥수수가 원료인 배합사료는 모두 수입해서 들어옵니다.

    가격은 2년 전 톤당 2만5천엔에서 지금은 4만천엔이 넘었습니다.

    근처 몇몇 농가는 소사육을 포기한 곳도 있다고 했습니다.

    소는 여유롭지만 농장주인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에노모토 모토무/축산농민]
    "지금도 배합사료 값이 올라있는데, 앞으로 엔저 문제로 더욱 가격이 오를 걸로 예상돼서 매우 걱정입니다."

    젖소 사료값이 오르면 우유도 비싸집니다. 고기와 과일도 다 가격이 오르면서 학교 급식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끼에 290엔으로 원가가 정해져 있는 초등학교 급식.

    센다이시의 한 초등학교는 돼지고기보다 싼 닭고기로 메뉴를 바꿨고 생과일 대신 통조림 과일을 내놓고 있습니다.

    [카카다이라 키미코/급식교사]
    "아무래도 급식 양이 줄어들어서 아이들 즐거움도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서민들이 자주 찾는 120년 된 교토의 대중목욕탕.

    매일 가스로 물을 끓여왔는데 가스요금이 일년새 20%가 올랐습니다.

    가스값을 감당 못해 이제 장작을 때기로 했습니다.

    [마츠이 소로쿠/목욕탕 주인]
    "오일쇼크 때에도 연료비가 급격히 올랐는데 지금도 그때와 상황이 같습니다."

    엔저의 고통은 세탁소도 덮쳤습니다.

    드라이크리닝에 쓰는 휘발유 세제, 스팀다림질을 위한 보일러 가스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수십년 단골에게 값을 올려 받기도 어렵습니다.

    [마스다 코지/세탁소 주인]
    "(세탁소용) 비닐도 가격이 오르고, 옷걸이도 가격이 굉장히 오르고 힘듭니다."

    저물가 저성장이 고착화된 일본에서 여기저기 비싸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오는 상황.

    침체된 경기를 죽일까봐 일본은 이번에도 금리 동결해 여전히 -0.1%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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