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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도, 생활도 힘들어"‥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모자

"간병도, 생활도 힘들어"‥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모자
입력 2022-06-22 20:28 | 수정 2022-06-2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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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은 두 기자가 한국과 일본에서 <바로간다> 이어서 전해 드렸는데요.

    앞서 보신 부동산 앱 관련 소식은 내일도 저희 기자가 '바로 가서', 실체를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소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40대 아들이 치매에 걸린 60대 어머니를 숨 지게 하고,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비극적인 사건, 어제 저희가 단독으로 전해 드렸죠.

    아들은 마땅한 수입이 없어서 생활고에 시달려 왔었고, 치매가 있는 어머니까지 혼자서 돌봐야 하는 상황 이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들의 처지를 알아봐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김유나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치매를 앓는 60대 노모를 흉기로 숨지게 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아들.

    보증금 2천만원, 월세 20만원 셋방에서 중년의 아들은 지난 6년간 24시간 내내 홀로 치매에 걸린 모친을 돌봐왔습니다.

    마땅한 직업도 없이 유일한 수입은 6년 전 쯤 사망한 부친이 남겨놓은 전세금 뿐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아들이) '엄마를 내가 죽였다. 나도 죽습니다. 치매랑 생활고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범행 직후 말했다고 합니다.)"

    생활고에, 끝이 보이지 않는 독박 돌봄에 지쳐 간병 살인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가족이나 친인척은 물론 이웃과의 왕래도 전혀 없이, 고립된 삶을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주민]
    "(공무원 시험) 공부하고 시험 친다고 (2층으로) 올라오지 말라고 해서 잘 몰라요."

    아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기초생활수급자나 노인 장기요양보험 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공과금 체납 등 징후도 없다 보니,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주민센터 역시 이들 모자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은 저희가 그런 부분(징후)이 있으면 찾아가요. (모자는) 저희 관리 대상이거나 그런 부분이 아닌‥"

    결국 위기 가정의 적극적인 발굴과 함께 돌봄에 대한 무한 책임을 덜어주는 제도적 개선만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김욱진(부산), 이성욱(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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