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테슬라의 접근을 막아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문지에서, 또, 공산당 최고 지도부 회의가 열리는 지역에서, 중국 당국이 테슬라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나섰습니다.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로 국가 기밀을 수집해서 미국으로 보낼 수 있다는 건데요.
중국군 내부에서는 테슬라의 창업주죠.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시스템을 파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도로.
교통경찰이 특정 차량을 골라 고가도로 진입을 막습니다.
첫 번째 차량도, 두 번째 차량도, 세 번째 차량도, 모두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이날 청두에 아예 진입을 하지 못했다는 글도 SNS에 올라왔습니다.
이 영상이 촬영될 무렵인 지난 9일에는 시진핑 주석의 청두 방문 일정이 있었습니다.
[CCTV 보도(지난 10일)]
"9일 오전 시진핑 주석이 청두의 군부대를 방문해 대령 이상 간부급들을 만났습니다."
테슬라는 다음 달 1일부터 두 달간 베이징 인근 베이다이허 지역 진입도 금지됐습니다.
이곳에선 매년 여름 중국 최고지도부 비밀회의가 열리는데 올해는 특히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결정짓는 가을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는 테슬라 차량이 적대 세력의 '스파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차량에 설치된 8대의 카메라는 달리면서 자율주행에 필요한 영상을 수집하는데 이 영상이 유출돼 악용될 수 있다는 겁니다.
차량뿐만이 아닙니다.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운영 중인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현재 2400개, 향후 십년동안 4만2천개의 위성이 지구 궤도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중국군 내부에선 이 위성들이 중국 감시에 쓰일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위성을 파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도 중국은 군인과 국영기업 직원에겐 테슬라 이용을 제한하고 군사시설도 들어갈 수 없게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창업주(2021년 3월)]
"만약 테슬라가 차량을 이용해 중국이나 다른 곳에서 스파이 행위를 한다면 우리는 문을 닫을 것입니다."
중국은 전세계 테슬라 매출의 1/4을 차지하는 시장입니다.
미중 관계 긴장이 커져갈수록 테슬라의 성장 기반에 대한 우려도 비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이정섭 / 영상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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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인
테슬라는 스파이?‥차는 막고 위성은 부숴라
테슬라는 스파이?‥차는 막고 위성은 부숴라
입력
2022-06-22 20:33
|
수정 2022-06-2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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