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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떨어지면 폭망 - 위험한 도박 '신용거래' 19조원

주가 떨어지면 폭망 - 위험한 도박 '신용거래' 19조원
입력 2022-06-24 20:03 | 수정 2022-06-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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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주가 하락세가 무섭습니다.

    오늘 모처럼 반등하긴 했지만, 코스피는 6월 들어서만 12퍼센트나 하락했습니다.

    문제는 빚을 내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 인데요.

    심지어 이런 하락 국면에서도, 증권사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사는, 위험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0대 직장인.

    지난해부터 3억 원을 대출받아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현재 수익률은 -15%.

    금리까지 올라서, 이제 월급의 반이 이자로 나갑니다.

    [30대 직장인]
    "애들 양육비나 교육비나 이런 거는 줄일 수는 없는 상황이라서, 제가 이달에 저를 위해서 쓴 돈이 그냥 1만5천 원짜리 셔츠 2장 산 거 말고는 돈 쓴 게 없어요."

    또 다른 40대 직장인은 고점 대비 -70%입니다.

    작년에 재미를 봐서, 그때부터 연금과 적금까지 깨서 더 들어갔습니다.

    [40대 직장인]
    "사람 욕심이 있다. 보니까 좀 더 오를 거라고 판단을 하고 있었습니다. 타이밍을 놓친 시점은 올 초라고 생각이 들고 있고요. 그러니까 올 초에 어느 정도 이익 실현하고 좀 참았어야 되는데…"

    종일 시세창을 보고 있지만, 오를 기미는 없습니다.

    [40대 직장인]
    "점심 시간에도 반짝 반등했다고 하면 주식 창을 열어 보지만 왜 내 주식만 안 오를까 하는 한숨만 나오는…"

    훨씬 위험한 거래도 있습니다.

    증권사 돈을 빌려 단기 투자하는 '신용거래'입니다.

    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떨어져서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이틀 안에 돈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돈을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 돈을 회수합니다.

    이걸 반대매매라고 합니다.

    이틀 안에 주가가 다시 오르지 않는 한 큰 손해를 보는, 위험한 도박같은 거래입니다.

    [주식 투자자]
    "친구는 신용을 썼었거든요. 며칠 전에 반대매매 들어왔다고. 그래서 조금 도와줄 수 있냐고. 그것 때문에 연락을 했거든요."

    이런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현재 19조 원이나 됩니다.

    2년 전보다 두 배나 늘어났습니다.

    빚 내서 위험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입니다.

    빚 내서 투자하다, 이른바 물타기를 하려고 빚을 더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30대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서 추가 매수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하락장이 저는 여기가 끝이라고 봐요."

    6월 들어서 외국인은 5조 원어치 주식을 팔았지만, 개인은 3조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그 사이 코스피는 12%, 코스닥은 16% 떨어졌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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