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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법원 '낙태권 판결' 폐기‥"물러나지 않겠다" 시위 확산

미국 대법원 '낙태권 판결' 폐기‥"물러나지 않겠다" 시위 확산
입력 2022-06-25 20:19 | 수정 2022-06-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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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서 50년 가까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해왔던 판결을 연방대법원이 오늘 공식적으로 폐기했습니다.

    역사를 후퇴시켰다며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돌아가지 않겠다! 물러나지 않겠다!"

    물러나지 않겠다는 외침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대법원의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은 미국이 퇴보하고 있다며 분노했습니다.

    "저는 지금 미국 연방 대법원 앞에 나와있는데요. 판결이 나오자마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종일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에이바]
    "21세기에 이 나라 미국에서 제가 보호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

    [크리스타]
    "내 선택이고, 내 몸이고, 내 도덕 내 가치관입니다."

    뉴욕과 LA, 애틀란타와 휴스턴까지,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 시위는 밤늦게까지 계속됐습니다.

    애리조나 주에선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까지 살포됐습니다.

    미국 대법원은 지난 50년 동안 인정했던 임신 6개월 이전의 여성이 낙태를 선택할 권리를 오늘 공식적으로 폐기했습니다.

    연방 대법관 아홉 명 가운데 5명이 "낙태할 권리는 헌법으로 보호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는데, 이 중 세 명은 트럼트 대통령 당시 임명된 대법관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연설에 나서 "대법원이 미국인의 헌법적 권리를 빼앗았다"며 개탄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대법원은 미국을 150년 전으로 돌려놨습니다. 슬픈 날입니다. 하지만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미주리와 루이지애나 주에선 곧바로 임신 중절 수술이 중단됐고,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26개 주에서 낙태가 불법화될 전망입니다.

    찬반 논란도 가열돼 낙태권은 올 11월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의 쟁점이 됐습니다.

    로마 교황청은 환영 성명을 냈고, 프랑스와 캐나다, 뉴질랜드 등 다른 서방 국가들은 "낙태는 여성의 기본 권리"라며 미국 대법원의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자민 앤더슨(워싱턴)/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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