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6·25 전쟁 당시 실종되거나 행방불명된 사람은 정부의 공식 조사로 파악한 것만 9만 4천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전쟁통에 제대로 기록조차 남지 않아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이들도 많습니다.
수십 년째 가족의 안부조차 모른 채 고통받는 가족들을 김인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양양에 사는 최돈수 씨.
선산을 찾아 제를 올립니다.
최 씨의 삼촌 6명은 6·25 전쟁 당시 북으로 끌려갔고, 지금은 안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삼촌들의 묘비에는 사망한 날짜와 시간 표기 없이 '在北[재북]', 그러니까 북한에 있다고만 적혀 있습니다.
[최돈수/강원 양양군]
"어떻게 끌려갔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또, 돌아가셨는지 지금 살아계신지 그 여부도 제가 확인할 수도 없는 그런 입장이고…"
6·25 전쟁 당시 10살이던 홍무일 씨의 부모도 실종됐습니다.
주변에서 아버지는 북으로, 어머니는 경찰서로 끌려갔다는 얘기만 들었을 뿐입니다.
살아있다면 110세가 넘었을 부모.
이제 사망신고하고 싶어도 생사를 증명해 줄 사람이 없어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홍무일/강원 강릉시]
"(부모님의) 사망신고를 하려고 법무사도 찾아가보고 해봤는데,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공식적으로는 아버님, 어머님이 그냥 살아계신 것처럼 서류가 돼 있네요?> 네, 살아 있는 걸로…"
기록이 없을수록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상시적인 조사가 필요하지만
전국 단위의 납북자 조사가 이뤄진 것은 지난 1952년과 2011년 딱 두 차례 뿐입니다.
[박영일/진실화해위원회 전문위원]
"특히 강원도에서는 강릉, 양양 이런 쪽에서 실종자가 많았습니다. 정부 차원의 지원 제도라든지 사회적 관심이 많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가족들도 이제 7~80대가 넘는 고령자여서, 조사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조사 접근성과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 /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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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인성
6.25 실종자 가족 "고통 속 70년 지나"
6.25 실종자 가족 "고통 속 70년 지나"
입력
2022-06-25 20:24
|
수정 2022-06-2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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