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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ok' 건강코드 조작해서 '외출 불가'‥맘 먹으면 통제가능?

'외출 ok' 건강코드 조작해서 '외출 불가'‥맘 먹으면 통제가능?
입력 2022-06-26 20:18 | 수정 2022-06-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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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스마트폰에 '코로나19 건강 코드' 어플리케이션이 필수적입니다.

    방역을 명목으로 개인의 병력.이동정보 등이 담겨있고, 모든 장소에 출입가능 여부가 이걸 근거로 결정될만큼 절대적인데요.

    그러다보니 감시와 통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왔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

    들어가려하니 QR코드를 스캔하게 합니다.

    코로나19에서 안전하다는 표시인 녹색 건강코드가 떠야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슈퍼마켓 직원]
    "(녹색이 아니면) 안들여보내고 상부에 얘기해 정부 규정에 따라 처리하게 돼 있습니다."

    택시를 탈 때도 마찬가지.

    승객 모두 녹색 건강코드가 있어야 합니다.

    [공유택시 운전기사]
    "녹색 코드가 아니면 탈 수 없고, 검사 결과가 3일이 지나도 탈 수 없습니다."

    건강코드가 없으면 중국에서는 사실상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민 통제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려가 현실화됐습니다.

    지난 13일 중국 정저우시의 한 은행 앞에서 돈을 돌려달라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경영진의 불법 행위로 부실이 커진 은행이 예금 인출을 막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당초 이날 집회에는 천여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건강코드가 돌연 외출금지를 의미하는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참석 인원은 수십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건강코드가 시위를 막는 수단으로 악용된 겁니다.

    [예금주 가족]
    "허난성에 가는 건강코드가 모두 빨간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13명에게 모두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은행과 방역 당국의 유착 의혹이 확산되자 정저우시가 뒤늦게 조사에 나섰는데, 방역 간부 5명이 예금주 1천3백여명의 건강코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다보니 SNS를 중심으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건강코드를 주민 통제에 이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영상편집 :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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