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회팀 이동경 기자와 쟁점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 지난주까지만 해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는데 갑작스럽게 사의를 밝혔단 말이죠.
주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 기자 ▶
네, 김창룡 경찰청장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면담을 계속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었죠.
그러던 지난 주말, 두 사람이 1시간 반가량 전화통화를 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청장으로선 경찰을 대표해 면담에서 입장을 전하려 했지만 불발됐고, 어렵게 성사된 전화통화 후에도 변화가 없자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대통령실이 김 청장의 사의를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았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 기자 ▶
대통령실 측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절차에 따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혹시 수사나 감사를 받고 있는지, 따질 것 다 따져본 뒤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모종의 불쾌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김 청장도 그러면 남은 연차휴가를 쓰겠다며 브리핑 직후 곧바로 퇴근하는 등 신경전이 계속되는 양상입니다.
◀ 앵커 ▶
경찰 지휘조직이 행안부 안에 생기면 뭐가 달라지길래 청장이 사퇴까지 한 겁니까?
◀ 기자 ▶
행안부 장관이 경찰국을 통해 경찰의 인사와 예산 등에 대해 보고를 받고 주요 정책을 지휘할 수 있게 됩니다.
행안부에선 '긴밀한 협업체계', '투명한 견제'로 평가하고 있는데, 경찰 내부서는 권력의 입김이 강화될 거라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가령 행안부가 이번 개편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자주 드는 예가 '법무부 검찰국'인데요.
◀ 앵커 ▶
최근 보면 검찰총장이 없는데도 법무장관이 검찰간부 인사를 하고 있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그런 식으로 행안부의 경찰청장 패싱도 일상화 될 거라는 겁니다.
하지만 행안부는 어차피 과거 청와대가 암암리에 하던 지휘를 앞으로 행안부가 공식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니, 불쾌하다면 대통령실이 불쾌해 해야지 왜 경찰이 반발하냐는 반응입니다.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명되면 국가경찰위원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데, 전임 정부 때 임명된 위원들이 다수여서 거부권이 행사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 앵커 ▶
진통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이야기군요.
이동경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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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동경
임기 한 달도 안 남긴 청장‥갑작스런 사퇴 배경은?
임기 한 달도 안 남긴 청장‥갑작스런 사퇴 배경은?
입력
2022-06-27 19:48
|
수정 2022-06-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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