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습하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전국에서 식중독 의심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걸 악용해서 전국의 음식점들을 상대로 '장염에 걸렸다'고 속인 뒤 치료비를 뜯어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진주의 한 횟집 사장은 지난달 중순, '이 횟집에서 회를 먹고 장염에 걸렸다'며 치료비를 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피해 횟집 업주]
"젊은 친구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우리 가게에서 회를 먹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업주가 보험처리를 해주겠다고 하자 바로 전화는 끊겼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지난달 중순 10여 일 동안 경남 지역에서만 횟집 21곳이 이 '장염 사기 전화'에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적게는 5만 원부터 많게는 27만 원까지, 뜯긴 돈만 3백만 원이 넘습니다.
보험처리를 하면 '식중독 사고'를 인정하는 셈이 돼서 영업에 차질이 생기는 걸 우려한 업주들이 그냥 현금으로 주고 끝냈던 겁니다.
[강명구/한국외식업중앙회 진주시지부장]
"(식당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 리뷰 같은 이런 것들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안 좋아지면 영업에 지장이 있으니까…"
경찰에 붙잡힌 37살 이 모 씨는 서울에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횟집 주소와 메뉴, 내부 구조를 외운 뒤 실제 횟집에 다녀온 것처럼 전화를 걸어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또 이 씨가 부산과 강원 등의 음식점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식중독 피해 전화'를 받을 경우 보험으로 처리하거나 영수증 제시를 요구하면 사기 여부를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욱(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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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서창우
[단독] "장염 걸렸어" 협박전화에 횟집 수십 곳 당해
[단독] "장염 걸렸어" 협박전화에 횟집 수십 곳 당해
입력
2022-06-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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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6-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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