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 파주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가해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 운전자를 잡아 신원을 확인해 봤더니 지역 농협에서 70억 원을 횡령하고 잠적한 직원이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파주시의 한 주택가.
어제 오후 3시 반쯤 이곳에서 이상하게 주행을 하는 수입차가 목격됐습니다.
[목격자]
"<경적이 엄청 크게 울렸어요?> 컸으니까 우리가 다 여기서 알았죠. '빵' 그러면서 올라간 거죠. 터보, 급발진이라고 그러지. 그런 식으로 부아앙 거리면서 올라갔어요."
이 차가 향한 곳은 초등학생들의 하교가 한창이던 어린이 보호구역이었습니다.
이곳 초등학교 앞 골목까지 아찔한 질주를 이어가던 차량은 중앙선을 넘어 사고를 내고서야 멈춰섰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맞은편 승합차의 운전자·동승자 등 3명이 다쳤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사고를 낸 운전자의 음주측정을 했더니,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면허증을 조회한 경찰관은 깜짝 놀랐습니다.
운전자가 근처 지역농협에서 지난 5년간 70억 원을 횡령한 뒤 돌연 자취를 감춘 32살 남성 직원이었던 겁니다.
이 남성은 횡령 사실이 알려지자 주변 사람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한 뒤 잠적한 상태였습니다.
이 남성은 농산물과 생활물자 등의 관리를 맡으면서, 재고를 사들이는 데 쓴 돈을 실제보다 부풀려 차명 계좌에 보내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빼돌린 돈은 가상화폐 투자 손실을 만회하거나 수입차를 사는 데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음주사고 경위 수사가 끝나는 대로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 영상편집 :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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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70억대 횡령' 지역농협 직원, 만취 운전하다 체포
'70억대 횡령' 지역농협 직원, 만취 운전하다 체포
입력
2022-06-28 20:28
|
수정 2022-06-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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