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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트레일러에서 날아간 '아메리칸 드림'

찜통 트레일러에서 날아간 '아메리칸 드림'
입력 2022-06-28 20:32 | 수정 2022-06-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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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멕시코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46명이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건너온 불법 이민자들로 보이는데, 40도를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 장시간 갇혀 있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멕시코 국경에서 250km 떨어진 미국 텍사스주의 샌 안토니오 시.

    철로 옆 외딴 길에 세워진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46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윌리엄 맥매너스/샌안토니오 경찰서장]
    "뒤에 있는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이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걸 듣고 이곳에 왔다가 문이 일부 열려있던 이 트레일러를 발견했습니다."

    어린이 4명을 포함한 16명은 열사병과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트레일러가 발견된 당일 이 지역의 최고 기온은 39.4도.

    사망자들은 밀폐된 트레일러 안에 장시간 갇혀 있다 고온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찰스 후드/샌안토니오 소방서장]
    "환자들은 몸을 만질 수도 없을 만큼 뜨거웠어요. 트레일러 안에는 마실 물도 없었고, 냉장용 차량이었는데도 냉방장치는 작동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을 멕시코 국경을 넘어온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방위군을 동원하고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등 불법 이민자들을 강력히 단속하고 있는데, 트레일러 몸을 숨겨 단속을 피하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5년 전에도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트럭에 갇혀 있던 이민자 10명이 숨졌고, 지난 2003년에는 19명이 찜통 같은 트럭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관련자 3명을 체포해 배후에 밀입국 알선 조직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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