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사건을 사전에 막을 수는 없었을까, 위기신호가 있었는데, 놓친 건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을 떨칠 수 없습니다.
초등학생 딸은 작년엔 안 그랬는데, 올 들어 갑자기 결석과 체험학습이 부쩍 늘었다고합니다.
양정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교.
실종된 조 모 양은 이 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와 학교 측을 통해 조양의 등교일을 확인해보니, 3월 개학 이후 5월 말까지 전체 수업일수 62일 가운데 47일을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열흘 가운데 8일꼴로 학교에 나오지 않은 건데, 제주, 여수 체험학습과 가정학습으로 35일, 결석도 12일이나 됐습니다.
[교육지원청 장학사]
"(미출석이 과다하면) 관심 있게 봐야죠. 여러 가지 상황을 다 종합해야 하겠지만 아마 관심 있게 봐야 되는 그런 사안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4학년인 지난해에는 체험학습이나 결석 기록이 없었습니다.
올해 갑작스럽게 학교에 오지 않는 날이 많아졌지만 학교 측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양규현/광주교육청 안전총괄과장]
"담임 선생님 말씀은 아주 평범한, 문제를 전혀 느낄 수 없는 아주 보통의 아이였다(고 합니다.)"
실종 신고도 문제입니다.
체험 학습기간이 끝난 지난 16일 이후 조 양이 아무런 통보도 없이 닷새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지만 학교 측의 실종 신고는 일주일이나 지난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교육청 미인정결석 매뉴얼에는 학생이 무단결석을 하고 나서 10일이 지난 뒤에야 실종신고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절차대로 하고 있고, 거기 수사 경찰서 요청 의뢰 갔잖아요. 그 뒤로 저희한테 결과가 오는 거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체험학습 신청 절차도 허술했습니다.
조 양 어머니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체험학습의 목적은 '제주도 가족여행' 한 줄이 전부였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제주도 가족여행, 이렇게만 적혀 있는 걸로 파악됩니다."
부모 주도의 체험학습 기간에 학교 측과 연락할 필요도 없어, 계획대로 안전하게 체험학습이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지난해 인천에서 가정학습을 하는 동안 부모의 학대로 초등학생이 숨진 뒤 이 기간에 학부모와 학교가 의무적으로 연락하도록 한 지역도 있지만 17개 시도 가운데 5곳에 불과합니다.
MBC뉴스 양정은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철(목포), 민정섭(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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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양정은
이상징후 놓쳤나?‥미출석 학생 신고에 일주일?
이상징후 놓쳤나?‥미출석 학생 신고에 일주일?
입력
2022-06-29 19:47
|
수정 2022-06-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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