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성의 임신중지, 낙태권을 인정하지 않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 이후, 미국에서 사후 피임약 판매가 급증했습니다.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진 겁니다.
어떤 주에서는 사후 피임약도 쓰지 못하게 했는데, 범죄로 임신한 여성의 낙태까지 금지시켰습니다.
워싱턴 김수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워싱턴DC의 한 약국.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사후피임약을 1인당 세 개까지 구매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남은 피임약이 거의 없습니다.
"사후피임약을 좀 살 수 있나요?"
"저희 약국에서는 1인당 1개로 제한됩니다."
온라인에서도 주문이 급증하면서, 아마존은 1인당 세 개만 구매할 수 있게 제한했습니다.
이미 일부 주에서는 낙태약 사용도 어려워졌습니다.
"앨라배마 여성병원입니다."
간호사들이 폭주하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대법원 판결 때문에 다른 주에서 알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앨라배마에선 약 처방을 포함해 모든 형태의 임신 중지가 금지됐습니다.
강간이나 근친상간 등 범죄 피해로 임신한 경우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판결 하루 전 시술 받은 18세 환자]
"정말 어려운 결정인데, 시술을 못 받게 된 분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낙태를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상상하기도 어려워요."
이미 8개 주에서 사후피임약이 금지됐고, 아이다호 등 6개 주에서도 곧 금지될 예정입니다.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나서, 범죄 피해자의 약물 낙태는 연방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밝혔지만, 위반해도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하비어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확실히 하고 싶습니다. 연방법을 위반하는 경우 단속할 것입니다."
바이든 정부를 향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투표로 심판하자고 외칠 뿐, 대법원이 판결을 내릴 때까지, 판결을 내린 후에도 그냥 손을 놓고 있다는 겁니다.
백악관은 사후피임약을 금지시킨 주에 소송을 낼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고, 국가 차원의 낙태병원 설립도 병원 종사자들이 처벌받을 수 있다며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도(워싱턴) /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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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수진
사후피임약 품귀 "1인당 1개만"‥일부 주는 이마저도 금지
사후피임약 품귀 "1인당 1개만"‥일부 주는 이마저도 금지
입력
2022-06-29 20:17
|
수정 2022-06-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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