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기술을 적용해 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존하는 기술 중에 가장 얇은 회로를 넣을 수 있는 공정 기술인데요.
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대만 TSMC보다 반년이나 앞선 거라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과연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가 생산되는 화성공장.
오늘부터 이곳에서 3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반도체가 양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원들이 들고 있는 게 3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든 웨이퍼입니다.
3나노미터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3입니다.
회로와 회로 사이의 폭을 이만큼 좁혔습니다.
선폭이 좁아지면 같은 면적에 더 많은 회로를 심을 수 있습니다.
전력 소모가 줄어들고, 성능도 좋아집니다.
[최시영/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
"게이트 올 어라운드 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의 파운드리 서비스 또한 세계 최초로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입니다.
D램 반도체에서 삼성전자 43%, SK하이닉스 27%로, 둘을 합하면 점유율이 70%가 넘습니다.
하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대만의 TSMC가 53%로 1등이고, 삼성전자는 16%에 불과합니다.
파운드리란, CPU나 스마트폰의 AP 같은 주로 핵심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분야입니다.
더 부가가치가 큰 분야에서 아직 추격자라는 뜻입니다.
3나노 공정이 적용된 반도체는, 스마트폰, 자율주행, 인공지능 같이 고성능이 필요한 곳에 쓰이게 됩니다.
3나노 양산에 성공했다는 건, 삼성이 인텔, 퀄컴, 엔비디아 같은 고객들을 붙잡아, 판도를 뒤집을 발판을 마련했다는 뜻입니다.
[박재근/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이 TSMC보다 늦었기 때문에 팹리스 회사들이 삼성에게 주문을 주지 않았어요. '3나노 공정이 돼 있으니 이제 주문을 주시오.' 하는 신호를 준 거죠."
아직 과제는 있습니다.
경쟁력이 있으려면, 불량품 없이 잘 생산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율'이 높아야 합니다.
TSMC도 하반기에 3나노 공정 양산을 예고하고 있어서,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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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아영
파운드리 추격자 삼성, 3나노로 TSMC 단숨에 따라 잡나?
파운드리 추격자 삼성, 3나노로 TSMC 단숨에 따라 잡나?
입력
2022-06-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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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6-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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