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북 포항의 한 초등학교 앞 등굣길에 새끼 고양이 사체를 매달아 놓는 엽기적인 사건, 지난 주 전해드렸는데요.
이 사건의 용의자인 30대 남성이 사건 발생 9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앞 골목길.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몸을 숙여 무언가를 만지더니 갑자기 발로 짓밟습니다.
조금 뒤 황급히 뛰어 골목길로 사라집니다.
남성이 있던 길고양이 급식소에서는 새끼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
"밥시간이 되면 애들(고양이)이 꼭꼭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애가 그렇게 됐다고 하니까…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파란색 모자를 쓰고 황급히 달려가던 이 30대 남성이 9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방범용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남성의 동선을 파악한 경찰이 잠복하고 있다가 검거했습니다.
[최민경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
"학교 학생들도 볼 수 있는 대로변 가까이에 있는 급식소에다가 범행을 저지른걸 보면 (동물) 혐오나 자신의 범죄를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과시하고자 하는 심리가…"
경찰은 이 남성에게 동물 학대혐의를 적용해 입건하고 다른 학대 사건과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길고양이 급식소를 파손하는 한 남성의 모습이 CCTV에 찍혔고, 범행 장소 바로 옆 폐가에서는 지난해 1월 농약과 함께 피를 토한 고양이 사체 10여 구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신고자]
"(고양이들이) 피를 토하고 쓰러져 있었죠. 주기적으로 급식소 파손이 잦았어요."
경찰은 남성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 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 최보식 /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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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성아
새끼 고양이 학대 용의자 검거‥추가 범행 수사
새끼 고양이 학대 용의자 검거‥추가 범행 수사
입력
2022-06-3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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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6-3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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