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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폭등하는데 납품단가는 제자리

원가 폭등하는데 납품단가는 제자리
입력 2022-07-01 19:46 | 수정 2022-07-0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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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물가가 뛰고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건, 전 세계적으로 원자잿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원가는 뛰었는데 납품가격은 잘 올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5년 동안 스티로폼을 만들어온 작은 공장.

    스티로폼의 원료는 석유에서 뽑아내는 합성수지입니다.

    이 원료값이 폭등했습니다.

    작년 초만 해도 600킬로그램짜리 한 포대가 9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160만 원.

    거의 두 배가 됐습니다.

    이것만 오른 게 아닙니다.

    스티로폼을 가공할 때 쓰는 LP 가스도 가격이 두 배 올라, 한 달에 1천만 원 들던 게 이제 2천만 원이 듭니다.

    기름값이 뛰면서 운송비도 30%나 올랐습니다.

    직원들은 돈 더 주는 곳을 찾아 여기저기로 떠났습니다.

    2년 전 25명이었는데, 지금은 절반인 13명만 남았습니다.

    [허석/스티로폼 업체 대표]
    "최근 5년 사이에 계속 좀 경영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데 올해가 최악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원자재 가격 인상이 가장 큰 악재죠."

    하지만 납품 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습니다.

    고작 20% 올랐습니다.

    그만큼이라도 올려준 게 다행이라고 합니다.

    [허석/스티로폼 업체 대표]
    "전혀 안 되는 곳들도 있어요. 그런 고객도 마다할 수도 없고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거래하고 납품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지금 벼랑 끝에 내몰려 있습니다.

    원재료값이 1년 만에 47%나 올랐지만, 납품 단가는 겨우 10% 올랐습니다.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원청 기업에 단가를 올려달라고 말도 못 꺼냈다고 합니다.

    자칫 거래를 끊을까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박수종/금형업체 대표]
    "인상해달라고 말도 못하지만 사실 또 인상해달라고 얘기를 하면 일거리까지 다 뺏겨버리니까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갑과 을의 관계 아시지 않습니까."

    원자재값이 오르면 납품단가도 올려주는 연동제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논의가 시작됐지만, 대기업들의 반대에 막혀 중단됐습니다.

    정부는 하반기에 시범운영을 해보겠다고 밝혔지만, 중소기업들은 말라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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