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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홍콩 '자치' 25주년,‥런던으로 대만으로 감옥으로

[집중취재M] 홍콩 '자치' 25주년,‥런던으로 대만으로 감옥으로
입력 2022-07-01 20:25 | 수정 2022-07-0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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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997년 7월 1일, 25년 전 오늘,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됐습니다.

    홍콩인들의 불안감은 높았고, 중국은 '50년 동안은 '일국양제' 홍콩의 자치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홍콩을 가만두지 않았고, 시민들은 2014년 우산혁명, 2019년 송환법 반대시위로 저항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처음 본토를 벗어나 홍콩을 찾은 시진핑 주석은 지난 25년간을 이렇게 평가했는데요,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저는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일국양제는 세상이 공인하는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평가는 시진핑과 많이 다르고, 홍콩을 빠져나가는 시민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희형 특파원이 집중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금 홍콩의 모습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두 사람은 홍콩 밖에 있습니다.

    카르멘 라우씨, 장 모 씨- 가족이 홍콩에 있다며 얼굴을 가려달라고 했습니다.

    퇴직기자 천줴밍씨, 라우씨는 영국 런던에, 장씨는 대만에 있습니다.

    지난달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6.4 천안문 사태 희생자 추모 집회 마이크를 잡고 있는 여성이 카르멘 라우씹니다.

    홍콩 민주파 의원이었던 라우씨는 지난해 의원직을 사퇴하고 영국으로 도피했습니다.

    [카르멘 라우/전직 홍콩 구의원]
    "(민주 진영) 구의원들을 체포할 거란 소문이 돌았어요. 그 당시에 미행도 당하고 있었고요."

    지난 2019년 11월. 홍콩은 전투 상황이었습니다.

    빈과일보 기자 천줴밍씨는 방독면을 목에 걸고 홍콩 시위를 취재하고 있었습니다.

    홍콩에서 언론은 탄압 대상이 됐습니다.

    시위 상황을 촬영하던 기자에게 물대포가 내리 꽂히고 경찰이 발사한 물대포를 맞고 몇 미터를 날아가 떨어집니다.

    빈과일보는 강제 폐간됐고 보도책임자 6명은 아직 감옥에 있습니다.

    천줴밍씨도 직장을 잃고 혼자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천줴밍/빈과일보 퇴직 기자]
    "그들(실직 기자)은 같은 업계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 지금 남아있는 기자들은 뭘 쓰나요?) 그냥…안 씁니다."

    2020년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은 국가를 분열시킨다는 혐의로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게 했습니다

    다음 해인 2021년, 해외로 나간 홍콩 주민은 8만 9천 200명, 직전 해에 비해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장 씨/대만 이민 홍콩인]
    "(당신이 알던 홍콩은 어떤 곳이었나요?) 시민 각자가 스스로 생각을 하고, 정부와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알던 전의 모습은 없습니다."

    빅토리아 파크에서 매년 이어져 오던 천안문 희생자 추모 행사는 금지됐습니다.

    [빅터/홍콩 시민 (지난달 4일)]
    "모두 체포되는 게 두려워 침묵하고 있습니다."

    홍콩은 이제 외국인 교사들에게까지 중국 정부에 대한 충성 서약을 요구하고, 학생들에 대해 시진핑 사상과 애국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장쩌민/1997년 당시 국가주석]
    "마침내 홍콩이 중국 품에 돌아왔다"

    지난 1997년 영국 국기 유니온 잭을 대체한 중국 오성홍기는 일국양제, 홍콩인 자치를 약속했습니다.

    오늘 홍콩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시진핑 주석은 홍콩은 애국자에 의해서 통치돼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홍콩의 민주주의가 해체되고 자유가 말살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서방의 비난은 편협한 주장일 뿐이라며 홍콩은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출처 : 유튜브 (Epoch News UK), (CBN)/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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