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기록적인 무더위에도 6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은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로 나왔습니다.
새정부의 노동 정책은 과로를 조장하는 개악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장바구니 물가를 무시한 거다, 규탄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폭염 특보가 발령된 서울 도심.
뜨겁게 달궈진 세종대로 5개 차로를 노동자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노동개혁 저지하라"
정부가 나서서 과로를 조장한다.
장바구니 물가를 무시한 최저임금이다.
6월 한달, 노동계는 매일같이 들끓었습니다.
주52시간제를 유연하게 바꾸겠다던 정부는 며칠 뒤엔 야근송을 추천하고, 내년도 최저임금은 9천620원으로 정했습니다.
조금씩 쌓인 분노는 서울 도심에서 폭발했습니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최대 규모인 6만 명이 모였고,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가 곳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현정희/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고무줄 노동시간으로 사용자 입맛대로 일을 시키고, 임금은 더 줄이겠다는 것이지요. 중대재해기업법은 더 후퇴시켜 노동자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만들겠다고 합니다."
노동계의 여름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국내 최대 현대차 노조는 4년 만에 파업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 금속노조 총파업, 8월 15일 노동자대회, 10월 민주노총 총파업 등 투쟁 일정도 줄줄이 예고돼 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오늘을 시작으로 정부의 노동개악을 막아내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시작할 것입니다."
비교적 온건하다는 한국노총도 심상치 않습니다.
레미콘운송노조는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어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하루만에 수도권 레미콘공장 95%가 멈췄습니다.
[임영택/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조 위원장]
"다음 주에 수도권만 총파업을 하는데, 월요일에 바로 비상회의를 열어서 전국으로 확대할 거냐를 내부적으로 결정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엄정한 법 집행과 함께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지만, 노정 관계는 험난한 여름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이상용/영상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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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차주혁
"노동개악 멈춰라"‥노동계 여름투쟁 본격화
"노동개악 멈춰라"‥노동계 여름투쟁 본격화
입력
2022-07-02 20:05
|
수정 2022-07-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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