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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진 곳에 쓰레기 범벅‥'클린 캠핑' 실종

물 빠진 곳에 쓰레기 범벅‥'클린 캠핑' 실종
입력 2022-07-03 20:19 | 수정 2022-07-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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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클린 캠핑'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캠핑이 끝나면 마치 아무도 오지 않았던 것처럼 자연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걸 말합니다.

    참 바람직한 캠핑 문화죠?

    캠핑족들의 인식이 이렇게 갈수록 높아져 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여전하다고 합니다.

    이지현 기자가 그 현장을 가봤습니다.

    ◀ 리포트 ▶

    주말이 지난 뒤 충주댐 상류 지역.

    호수변에 완만한 언덕이 있어, 주말이면 텐트가 30~40개씩 들어설 만큼 입소문이 난 곳입니다.

    곳곳에서 캠핑족이 머물다간 흔적이 발견됩니다.

    땅바닥에 불 피운 흔적은 기본, 기름통이 함께 나뒹굽니다.

    한쪽은 아예 쓰레기 무단 투기장이 됐습니다.

    먹다 남은 음식과 유리병, 페트병이 한데 뒤섞여 악취와 파리가 들끓습니다.

    쓰다 남은 가스통도 그대로 버려졌습니다.

    반려견 배설물도 치우지 않았고, 풀숲에서는 무언가를 덮어 눌어 붙은 휴지 자국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황상달/주민]
    "쓰레기는 진짜 많이 버리고 가요. (사람들이) 대소변 해결할 수 있는 거, 물 해결할 수 있는 이거라도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뭄으로 충주호 수위가 내려가 잠겨 있던 땅이 드러나면서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는데, 얼마나 많은 차량이 오갔는지 바퀴 자국을 따라 없던 길마저 생겼습니다.

    보다 못한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직접 CCTV까지 설치했습니다.

    [이용제/주민]
    "(캠핑족들이) 불법 투기를 하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누가 버리고 갔는지 (보려고) CCTV를 달아 놨습니다."

    또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쓰는 농로를 지나 비포장도로까지 넘어야 다다르는 곳이지만, 어떻게들 알고 왔는지 흔적을 남겼습니다.

    물이 빠질 때만 갈 수 있는 언덕에는 텐트 구조물과 해먹, 조리도구까지 다양하게 버리고 갔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도 이렇게 불을 피운 흔적이 발견됩니다.

    법으로 지정된 상수원보호구역이나 캠핑 금지 구역이 아니면 단속도 어렵습니다.

    [이태도/주민]
    "거의 다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편이에요. 안 바쁠 때 (주민들이) 좀 치우고 그러죠."

    '클린 캠핑' 구호가 무색한 사이, 주민들은 흙으로 방지턱을 만들고 자비로 CCTV를 달며, 잃어버린 양심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천교화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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