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멈출 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에, 연일 이어지는 폭염까지.
요즘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은 취약 계층들이죠.
이들을 지원하는 복지 단체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서울 종로의 한 무료 급식소 앞.
폭염 속에 노인들이 땀을 닦으면서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급식소 안에 들어가도 덥기는 마찬가지.
에어컨이 한 대 있지만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나마도 전기료 걱정 때문에 배식 때만 에어컨을 켜고, 음식을 준비할 때는 끕니다.
[자광명 보살 / 원각사 무료급식소]
우리는 우리끼리 있을 때는 절대 안 켜지.
가스비는 벌써 석 달치나 밀렸습니다.
치솟기만 하는 식재료값 등 각종 물가 인상에, 재정이 바닥을 드러낸 겁니다.
작년에 비빔밥을 세 그릇을 만들 수 있던 돈으로 올해는 두 그릇 밖에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찾아오는 사람을 되돌려 보낼 수는 없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재료로 식단을 바꿨지만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자광명 보살/원각사 무료급식소]
"우리가 (콩나물을) 사 오면 2,500원에 도매해서 한 번에 15상자 20상자씩 갖고 왔는데 지금 3,500원이잖아. 그러면 얼마야, 천원이 오른 거야."
긴급 지원이 필요한 이웃들이 매달 일정량 생필품을 가져갈 수 있는 푸드마켓.
그런데 물건을 가지러 온 시민이 상품을 만지작거리다 다시 내려놓습니다.
[푸드마켓 방문 시민]
"응? 가자고요? 하나 더 살 수 있다니까? 하나짜리"
한 달에 한 번, 한 사람당 다섯 품목까지 가져갈 수 있는데요.
햄, 꽁치, 카놀라유만으로도 품목 수가 다 차버렸습니다.
전에는 '한 품목'으로 치던 꽁치와 카놀라유가 물가 인상 때문에 '두 품목'으로 바뀐 겁니다.
[고은주/마포행복나눔센터장]
"이제 단가가 오르다 보니까 이것도 지금 지난달부터 '두 품목'으로 오른 상태예요."
때이른 폭염에, IMF 이후 최고라는 물가 상승률까지.
어려운 이웃들은 올해 유난히 더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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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나연
식재료값에 전기료 공포까지‥취약계층 '물가·폭염 이중고'
식재료값에 전기료 공포까지‥취약계층 '물가·폭염 이중고'
입력
2022-07-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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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7-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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