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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들고 도주하는데‥그대로 보내준 경찰

총기 들고 도주하는데‥그대로 보내준 경찰
입력 2022-07-05 20:26 | 수정 2022-07-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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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을 상대로 은행강도 예행연습을 한다면서, 한 남성이 새벽에 여수의 한 파출소를 찾아가서 화살총을 발사하고 달아났습니다.

    이 파출소에는 경찰이 일곱 명이나 있었지만 범인을 쫓아가지 않고 숨어 있었고, 여수경찰서 본서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벽 2시쯤, 흰 비닐봉지를 든 한 남성이 길거리를 지나갑니다.

    여수 봉산파출소에 도착한 남성이 꺼내든 건 화살총.

    남성은 곧바로 입구에서 파출소 안쪽을 향해 화살총을 발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그 (화살총 발사) 소리가 총소리처럼 너무 크게 들려서…"

    화살은 방역용 아크릴 가림막을 뚫었습니다.

    당시 파출소 안에는 경찰 7명이 있었는데 총소리가 나자마자, 책상 밑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화살총을 발사한 뒤 파출소 옆 창고에 잠시 숨은 남성은 나와보는 경찰도, 쫓아오는 경찰도 없자 유유히 도주했습니다.

    손에는 여전히 화살총을 들고 있었습니다.

    파출소 내부에 숨었던 경찰들은 파출소장이 올 때까지 20분이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찰 중 한 명은 여수경찰서 상황실에 도와달라고 전화까지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직원들이 2차 피습이 우려돼서 바깥 상황이 확인이 안 돼서 바로 나가서 잡지를 못합니다."

    범인은 사건 발생 12시간 만에 파출소에서 5km 떨어진 곳에서 잡혔는데 도주 과정에서 수차례 옷을 갈아입고 가발까지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된 남성은 해외사이트에서 80cm 길이의 에어 화살총을 산 뒤 "은행 강도를 하기 전에 예행연습을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일반인을 상대로 연습할 수는 없고 파출소를 상대로 연습했습니다. 이렇게 진술을 우리한테도 하고…"

    여수경찰서 측은 파출소 경찰이 상황실에 전화한 것은 범인이 총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파출소 팀장을 대기발령하고 초동대응이 미흡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은용(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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