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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진 신씨의 마드리드 행적‥커지는 비선논란

베일에 가려진 신씨의 마드리드 행적‥커지는 비선논란
입력 2022-07-06 20:02 | 수정 2022-07-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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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럼 이번 사안 취재한 정치팀 이기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번 취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겁니까?

    ◀ 기자 ▶

    제가 신 씨에 대한 취재를 시작한 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인 5월 중순부터였는데요.

    대통령실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신원조회, 그러니까 인사검증 대상에 인사비서관의 아내가 들어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때 신 씨는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서 김건희 여사 담당 업무를 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그래서 인사비서관의 아내를 채용하는 건 이해충돌 아닌지, 실제 채용까지 이어지는지, 계속 취재를 해서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발표된 것처럼 신 씨의 채용은 불발됐고요.

    그런데 채용이 불발된 사람이 난데없이 지난달 초 나토 순방의 답사팀에 포함된 사실을 알게 돼서 혹시 1호기도 타지 않을까 하고 지켜봤고요.

    결국 예상대로 신 씨가 귀국길에 아무렇지 않게 1호기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해서 지난 월요일에 신 씨와 통화를 해서 본인 취재를 했고요.

    대통령실에는 미리 저희가 질의서를 보내놨었는데 그 공식 답변이 어제 오후 4시에 왔어요. 그래서 그날 보도를 하게 됐습니다.

    ◀ 앵커 ▶

    당초 대통령실은 "신씨가 대통령실에 근무한 적 없다"고 부인했었는데 오늘은 말을 바꿔서 출근했던 사실을 인정했더라고요.

    그러면, 대통령실이 처음에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았다는 건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신 씨에 대한 대통령실의 당초 해명은 결국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났습니다.

    기사 하나 보실까요?

    오늘 동아일보 기사인데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 씨가 조력했을 수 있으나 실제로 부속실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돼 있습니다.

    이게 대통령실의 거짓해명으로 드러난 겁니다.

    처음에는 근무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오늘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신 씨가 초기에 근무한 건 사실이다"라고 기존 해명을 번복했는데요.

    '그럼 신 씨의 출근 기간을 밝혀달라'는 저희의 별도 질의에는 "출근 기간이 길지는 않다, 며칠 정도다"라는 답을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신 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5층 부속실을 거의 매일 드나들며 김건희 여사의 일정과 의전 등을 챙겼고요.

    저희가 취재한 바로는 신 씨의 출근기간이 단 며칠이 아니라, 윤재순 행정관의 딸 채용 의혹 보도가 나오면서 아빠찬스 의혹이 불거진 5월 말경까지도 대통령실을 드나들면서 김 여사 보좌 업무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앵커 ▶

    정식 채용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여사 관련 업무를 한 거군요.

    궁금한게요, 신씨는 나토 순방 때 마드리드에 가서 대체 뭘 한 겁니까?

    ◀ 기자 ▶

    구체적으로 뭘한 건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동포간담회를 비롯해 여러 가지 업무를 했다고 애매하게 설명했습니다.

    동포간담회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 다른 업무는 과연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건 없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건 신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같은 호텔에 묵었다는 것, 그리고 김 여사의 동선관리를 주로 담당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순방기간 김 여사 수행은 하지 않았고요. 외부활동도 아예 안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호텔에만 머물며 김 여사의 일정과 의전, 경호 등의 담당자들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의전이나 외교 담당 공무원들도 민간인인 신 씨에게 기밀 사안인 대통령 부부의 일정과 동선 정보들을 아무렇지 않게 신 씨에게 제공해준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미처 알지 못하는, 신 씨의 구체적인 행적은 정말 윤 대통령 부부만 정확히 알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윤 대통령 출근길마다 기자들 만나잖아요, 오늘은 이 문제 직접 물어볼 기회가 없었나요?

    ◀ 기자 ▶

    오늘은 오전에 충남 계룡대에서 전군지휘관회의가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 행사 참석을 위해 계룡대로 곧바로 출근했고, 용산 대통령실로 오지 않았습니다.

    대변인도 그 일정에 동행해 용산으로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어쨌든 이문제, 공식라인에 없는 사람이 대통령 일정에 들어와서 역할을 했다, 이런게 비선 아니냐는 의문으로 번지는 건데, 원래는 제2 부속실에 채용된 직원이 하면 되는 일 아닌가요.

    제2부속실 안 만들겠다는 입장은 계속 고수하고 있는 거죠?

    ◀ 기자 ▶

    대통령실 스스로 신 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의 오랜 인연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사적 관계였다는 거죠. 그리고 윤 대통령에게 고액의 후원금을 낸 당사자였습니다.

    대통령 부부와 사적 인연이 있는 고액 후원자였던 민간인과, 대통령의 해외순방이라는 공적 업무, 이 두 가지를 구분하지 않고 뒤섞이도록 했다는 데에 문제의 핵심이 있습니다.

    정상이 참여하는 행사는 국가기밀이고, 해외순방 관련 문서와 정보들도 보안 수준이 3급 이상으로 매우 높은 국가 기밀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논란은 봉하마을에 김 여사가 자기 친구를 데려가고, 코바나컨텐츠 직원들을 관저에 채용하는 수준과는 다른 문제인 거죠.

    공약을 파기하고 여사 일정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을 만들어서 모두 공적인 영역에서 업무가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통령실은 오늘도 제2부속실을 안 만드는 건 확실하다고 재차 못을 박았습니다.

    제2부속실을 안 만든다는 대통령 본인의 말에 갇혀 비선 논란을 끊임없이 자초하고 있는 셈입니다.
    ◀ 앵커 ▶

    이기주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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