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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씨 동행 문제제기 했는데 묵살"‥대통령실은 '제보자 색출?'

[단독] "신씨 동행 문제제기 했는데 묵살"‥대통령실은 '제보자 색출?'
입력 2022-07-07 19:48 | 수정 2022-07-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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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민간인 신 모 씨의 대통령 순방 동행에 대해 이미 대통령실 내부에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알고도 강행한 것으로 MBC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문제제기를 대통령실 어느 선에서 묵살했는지, 왜 묵살했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전 직원들을 상대로 '개인 통화내역까지 제출하겠다'는 각서를 쓸 것을 요구하고, 평소엔 하지 않던 직원 대상 소지품 검색까지 진행했습니다.

    이기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초 나토 순방 준비를 위한 정부 사전 답사팀이 스페인 마드리드에 약 일주일 동안 다녀왔습니다.

    민간인 신 모 씨도 이때 답사팀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후 대통령실 내부에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신분과 소속이 명확하지 않은 한 여성이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에서 외교부와 대통령실 직원들을 상대로 여사의 일정과 동선을 챙겼다는 것.

    그러자 이 사실을 알게 된 일부 대통령실 직원들이 당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최소 2가지 이상의 경로로 윗선에 보고했던 것으로 MBC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대형 한방병원 이사장인 신 씨의 아버지와 윤 대통령이 가까운 사이고, 신 씨가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아내인데다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어서 '논란의 소지를 차단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를 했던 겁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제기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통령실은 신 씨의 1호기 탑승과 순방 동행을 강행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부 문제제기가 있은 뒤 신 씨가 순방팀 본진에선 빠질 줄 알았다"면서 "누가 신 씨의 동행을 최종 결정했는지는 우리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내부 문제제기가 대통령실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 왜 묵살됐는지, 누구의 지시로 묵살했는지 등 새로운 의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 씨에 대한 MBC 보도 이후 비선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오늘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화내역 제출 서약서 작성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안상 긴급히 확인할 필요가 있어 휴대폰 등에 대한 통화내역 열람을 요청받았을 때는 거부하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업무용뿐 아니라 개인 휴대전화의 사적인 통화내역까지도 대통령실의 요구만 있으면 모두 제출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대통령실은 오늘부터 보안 규정이 강화됐다는 이유로 출입문에서 직원들의 소지품 검색을 시작했는데, 이를 두고 '언론 제보자 색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구본원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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