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출근길에 직접 기자들을 만나 간단한 질의응답을 해오던 걸 오늘부터 안 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서 잠정 중단하는 거라고 설명했는데, 최근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두 달 전, 윤석열 대통령의 첫 출근 때부터 진행돼 온 출근길 약식회견.
[윤석열 대통령(5월 11일)]
"취임사에 통합 얘기가 빠졌다고 지적하신 분들이 있는데, 너무 당연한 거기 때문에…"
하지만 오늘 아침,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출근 시간을 앞두고 약식회견,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기자단에 통보했습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출입기자단은 소수의 기자들이 신속항원검사를 한 뒤 대통령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질문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대통령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취임 직후부터 이어져 온 도어스테핑은 60일 만에 중단됐고, 윤 대통령은 오늘 기자들과 마주치지 않은 채 출근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은 신선한 소통방식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제되지 않은 일방적 소통으로 지지율 추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6월 17일)]
"과거의 일을 수사하지 미래의 일을 수사할 수는 없잖아요.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습니까?"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을 구실삼아 약식회견을 그만두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민주당은 코로나를 핑계로 한 대국민 소통 중단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그런 주장들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며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선제적 조치"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 발 더 나가 대통령 공개 행사의 공동 취재도 최소화하고 대변인 브리핑 역시 가급적 서면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행사의 영상과 사진 등은 대통령실 내부 촬영분을 신속히 제공하고, 기자들의 궁금증을 수시로 받아 최대한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기자들과의 대면 접촉을 줄이겠다는 뜻을 공식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윤 대통령의 일정은 기자들 없이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물가 대책으로 관심을 모았던 기획재정부의 대통령 업무보고는 당초 공지와 달리 대통령실이 촬영조차 하지 않으면서 기자들이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김희건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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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기주
윤 대통령 '출근길 회견' 60일 만에 중단, 코로나 때문이라지만...
윤 대통령 '출근길 회견' 60일 만에 중단, 코로나 때문이라지만...
입력
2022-07-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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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7-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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