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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보다 '반찬빼기'

'가격인상'보다 '반찬빼기'
입력 2022-07-12 20:30 | 수정 2022-07-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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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물가 상승으로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영업자 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음식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줄어들 것 같고, 그렇다고 가격을 그대로 두면 원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인데요.

    반찬 그릇을 줄이거나, 가짓수나 양을 줄이는 등 고육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오상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식당가.

    이달 들어 대여섯 가지였던 기본 반찬을 서너 가지로 줄였습니다.

    또 다른 식당은 기존 반찬 그릇을 좀 더 작은 크기로 바꿨습니다.

    [한가람]
    "(반찬이 줄어서) 섭섭하죠, 그런데 어쩌겠어요. (식당 하시는) 그분들도 장사를 하셔야 하고…"

    최근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본 반찬의 가짓수나 양을 줄이는 식당이 늘고 있습니다.

    서비스로 제공하던 반찬 가격이 본 식사 가격에 육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실제로 겉절이 반찬에 쓰이는 적상추는 불과 2주 전 2만 9천여 원이던 도매가격이 이번 주 7만 원대로 급등했고, 오이는 2만 7천 원대에서 4만 원대로 뛰었습니다.

    이처럼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의 크기나 수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inflation)이 최근 외식업계의 주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종의 '간접 가격 인상'인 셈인데, 생활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손님들의 주머니 사정도 고려해야 하는 외식업계의 고민이 반영된 겁니다.

    [이주희 식당 매니저]
    "식재료 값이 많이 올라서 메뉴 가격도 올려야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곤란한 상황이에요."

    업계는 이런 임시방편도 오래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고물가에 대응하는 정부의 물가 정책이 빠르게 나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오상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현/영상편집 :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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