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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먼저 쓰러지는 이웃들‥무전취식에 구걸까지

경제난에 먼저 쓰러지는 이웃들‥무전취식에 구걸까지
입력 2022-07-12 20:33 | 수정 2022-07-1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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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같은 시기에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이죠.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 지면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이들이 먼저 쓰러지고 있습니다.

    폐지 줍기 경쟁이 벌어지고, 무전 취식이 늘어 나는가 하면, 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습니다.

    심충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북 청주 도심의 한 골목.

    리어카 바퀴가 찌그러질 정도로 쌓아 실었던 폐지가 요즘은 절반도 안 걷힙니다.

    하루 7백kg까지도 주워봤지만, 요즘 2~3백kg이 전부.

    하루 3~4만 원 벌이입니다.

    [폐지 줍는 남성]
    "많이 줄었지요. 그전에 길거리에 널렸었다고요. 고물값이 조금 올라서. 지금은 그렇게 안 되고."

    골목마다 폐지 줍기에 뛰어든 낯선 얼굴들이 부쩍 불어난 탓입니다.

    [폐지 줍는 여성]
    "<못 보던 사람들도 줍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예, 많더라고요.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많고, 많으니까 한번 하는(줍는) 양이 적지요."

    무료급식 대기 줄은 점점 길어집니다.

    껑충 오른 밥값에 식당 갈 엄두도 못 내고, 하루 단 한 끼를 위해 200명씩 줄을 섭니다.

    [이쾌원/노숙인]
    "가지를 못하는 거예요. 식당을. <안 간 지 얼마나 됐어요?> 오래됐습니다. <저녁은 어떻게 해요?> 굶어야죠 뭐. <아침은요?> 아침도 굶고요."

    문턱 낮은 골목 식당엔 6~7천 원짜리 밥값도 못 내는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보통은 남루한 차림의 50~60대가 무전취식 단골손님인데, 최근엔 말끔한 모습을 한 20대도 기약 없는 외상 밥을 먹고 갑니다.

    [백복현/식당 주인]
    "양심 있는 사람은 그래도 고맙다고 '감사합니다' 이러고 가고…"

    돈 되는 건 죄다 주워가는 좀도둑도 극성입니다.

    식당 문턱에 놓아둔 발판까지 쇠붙이라고 가져가 버렸습니다.

    [백복현/식당 주인]
    "자고 오니까 허전한 거야. 없어졌어. 얼마나 없으면 이런 걸 다 가져가… 아휴, 가져가서 부자 돼라…"

    한동안 안 보이던 거리 구걸도 여기저기서 다시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정용만/충북지역사회문제연구소 대표]
    "(대부분) 골목골목에 숨어있는 현상들을 못 볼 겁니다. 코로나 이후에 힘겹게 이 시간을 통과하는 분들을 한 번만 더 들여다봐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려울 때 먼저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약한 이웃들.

    통계 수치를 넘어, 낡은 골목의 풍경을 먼 과거로 되돌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호 /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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