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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왜 의사가 봉합 않나' 환자 질문에 "그분들이 더 잘해"

[단독] '왜 의사가 봉합 않나' 환자 질문에 "그분들이 더 잘해"
입력 2022-07-14 20:33 | 수정 2022-07-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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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수원의 한 종합 병원에서 벌어진 간호조무사의 대리 봉합 수술 의혹에 대해서 저희가 연속으로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 이번엔 환자의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담당 의사가 봉합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의사에게 따졌더니, "그분들이 자기보다 봉합을 더 잘 한다" 이런 황당한 답변을 했다는데요.

    이 환자는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봉합한 부위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김상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술대 위에 누워 다리를 드러낸 환자.

    환자가 수술부위를 볼 수 없도록 파란색 가림막이 쳐져 있는데, 가림막 뒤에서 봉합 수술을 하는 사람은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입니다.

    MBC 보도를 본 40대 여성 김 모 씨(가명)는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지난해 6월, 무릎뼈를 다친 김 씨는 이 병원에서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봉합 수술 과정에서, 외래진료 때 들었던 의사 목소리가 아닌 낯선 남성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김 모 씨(가명)/제보자]
    "제가 좀 의심스러워서 말을 걸었어요. 그분한테 '언제쯤 끝나냐'고…(목소리 들어보니) 의사 선생님이 아니거든요."

    6개월 뒤, 이번엔 철심을 빼는 수술을 했는데 의심스런 마음에 누가 봉합하는지 보려고 가림막을 치워달라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또 수술에 앞서 의사에게 "무릎은 노출될 수 있으니 잘 봉합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봉합할 때 들려온 목소리는 역시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김 모 씨(가명)/제보자]
    "물어봤어요. 꿰매는 사람한테. '다 돼간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목소리를 듣고 의사 선생님이 아니라는 걸 알았죠."

    당시 보호자로 대기했던 김 씨의 남편도 이상한 점을 느꼈습니다.

    [제보자 남편]
    "와이프가 나오는데, (의사) 선생님이 나오고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나왔단 말이죠."

    수술이 끝난 뒤 김 씨는 의사를 찾아가 '누가 봉합을 했냐'고 물었습니다.

    의사는 처음에는 '자신이 했다'고 답했지만, 거듭 묻자 말을 바꿨습니다.

    [김 모 씨(가명)/제보자]
    "의사 선생님이 '같이 했어요, 감독하에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어요. 몇 땀 남은 거 좀 시킨 거예요'…"

    그러면서 믿기 어려운 말까지 했습니다.

    [김 모 씨(가명)/제보자]
    "(의사가) '오히려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저보다 더 잘 꿰매요' 이렇게 얘기를 하셨었어요."

    김 씨는 수술이 끝난 뒤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봉합한 부위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 모 씨(가명)/제보자]
    "꿰맨 자국도 좀 삐뚤삐뚤한 느낌도 좀 들고, 그리고 이제 약간 찌릿찌릿한 느낌도 들고…"

    이 병원에서 남성 간호조무사들이 봉합 수술 등 의료행위를 해왔다는 점에서, 김 씨의 대리수술 의심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당초 병원은 "불법 의료행위가 1년 이상이라는 주장은 과장된 허위"라고 반박했지만, 김 씨가 수술을 받은 건 지난해 6월입니다.

    취재팀은 병원 측과 담당 의사에게 거듭 설명을 요청했지만 어느 쪽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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