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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우디 왕세자와 주먹 인사‥'왕따 선언' 철회?

바이든, 사우디 왕세자와 주먹 인사‥'왕따 선언' 철회?
입력 2022-07-16 20:15 | 수정 2022-07-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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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의 실세,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4년 전 왕가를 비판해온 언론인 카슈끄지를 잔인하게 암살한 배후로 지목돼 왔는데요.

    이 사건으로 사우디를 고립시킬 거라 공언해 온 바이든이, 입장을 바꿔 먼저 왕세자를 찾은 배경이 뭔지, 정영훈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먹을 내밀어 인사하는 인물.

    사우디의 절대 권력자, 36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입니다.

    그는 2018년, 사우디 왕가를 비판하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잔인하게 토막 살해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시절부터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킬 거라고 공언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입장을 바꿔 왕세자를 찾아온 바이든에게 회담 초반부터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자말 카슈끄지 가족에게 사과하실 겁니까?"
    "사우디는 여전히 '왕따'입니까?"

    공식 회견장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사우디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겠다던 걸 후회하지 않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 질문?"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유가에 대응해 사우디의 원유 증산을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우리는 중동에 러시아나 중국이 치고 들어올 수 있는 공백을 남겨두지 않을 겁니다. 실제 결과도 얻고 있습니다."

    미국은 사우디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사우디를 비롯해 중동에 공을 들여왔던 중국은 '중동 국가들은 자주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말로 경각심을 드러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왕세자의 아버지인 국왕에겐 악수를 청했지만 여론을 의식한 듯 왕세자에게는 주먹인사를 건넸습니다.

    국익을 위한 것이었다는 이번 만남에 대해 미국 언론에서는 "악수보다 더 나빴다"는 조롱 섞인 비판도 나왔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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