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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니 쏴봐라"‥연병장서 사격해야 했던 군무원들

"경험이니 쏴봐라"‥연병장서 사격해야 했던 군무원들
입력 2022-07-16 20:21 | 수정 2022-07-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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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군에서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민간인 신분의 군무원에게 권총을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란 소식,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당시 이게 논란이 되자 일단 '여론을 듣고 추진하겠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었는데요.

    총기 지급이 결정된 것도 아닌데 최근 한 육군 부대에서 권총도 아닌 소총을 쥐어주고, 심지어 안전 장비도 없이 사격 훈련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육군 모 부대 연병장.

    민간 인력인 군무원 10여 명이 '엎드려쏴' 같은 사격자세 교육 등을 받았습니다.

    주력 소총인 K-2로 한 훈련,

    그런데 사격장에 이동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일부 군무원은 공포탄을 장전해 실제 사격까지 했습니다.

    "총기 지급이 아직 결정도 안됐는데 사격을 해도 되냐"고 질문하자, 군 간부들이 "경험이니까 다들 쏴보는 게 어떠냐", "이런 경험은 어디서 못한다"고 말했다고 군무원들은 전했습니다.

    군무원에게 권총을 지급하는 계획이 논의되긴 했지만, 실제 훈련이 그것도 소총으로 처음 이뤄진 겁니다.

    게다가 실제 사격임에도 방탄헬멧이나 귀마개 같은 보호 장비는 지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격 통제관으로 근무한 군 관계자는 "공포탄이라도 화염이나 격발음 등을 감안하면, 사격 훈련장에서 정식으로 장비를 갖추고 진행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포탄 사격 중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고, 특히 실탄이 섞여 오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겁니다.

    해당 부대 측은 "사격 참여는 희망자에 한해서만 이뤄졌고, 안전상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현직 군무원]
    "(사격 참여) 희망자가 없어도 욕먹을 거고…특히 신입분들이나 오신지 얼마 안 돼 나이 젊은 분들은 더 그럴 겁니다."

    군무원들은 군 당국이 "총기 지급은 논의 중"이라는 민원 답변을 내놓고도, 실제론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반발합니다.

    [김주원/민원인·'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게시판 운영자]
    "('육대전' 채팅방에서) 군무원들을 초급 간부 대용으로 쓰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비전투 인력으로 채용된 만큼 군인과 군무원의 이원화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의견들이 올라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총기 지급안에 대해 아직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는 입장만 거듭 내놨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 3D CG: 정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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