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대규모 시위가 최근 들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출받아 아파트 분양받았더니 업체 부실로 공사가 중단돼버린 분양 피해자들, 또 은행 부실화로 맡겨놓은 예금을 찾지 못하게 된 피해자들이 거리로 나선 건데요.
올가을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을 공식화할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언론과 SNS를 통제하는 등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중국 시안시 은행감독국 건물 앞.
경찰들이 막고 있는 가운데 1천여 명의 시위대가 구호를 외칩니다.
"불법대출 중단하라! 불법대출 중단하라!"
이들은 부동산 업체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분양 피해자들.
입주도 못하고 있는데 대출금은 계속 갚으라고 하자 참지 못하고 시위에 나선 겁니다.
현재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공사 면적은 홍콩 전체 면적의 절반에 맞먹는 5억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대출을 죄면서 헝다 등 주요 부동산 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피해자들은 이미 지난 달 부터 중국 전역에서 대출금 상환 거부 운동을 진행 중입니다.
공사 재개 전에는 돈을 갚지 않겠다는 건데, 2백 개가 넘는 아파트 단지 분양자들이 참여해 380조 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CCTV 보도/14일]
"은행들은 대출 규모가 작아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허난성 정저우에서도 집단 시위가 있었습니다.
4개 지역 은행이 부실화돼 돈을 찾지 못하자 예금주 3천여 명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피해자만 40만 명, 피해금액도 8조 원에 이릅니다.
[피해 예금주]
"당신들의 돈이 은행에 들어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 것 같은가요? 양심이 없어, 진짜 양심이 없어."
중국 당국은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이 공식화되는 가을 당대회를 앞두고 SNS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등 통제에 나서고 있지만, 두 사안 모두 피해자가 워낙 많다보니 언제든지 다시 집단행동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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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인
아파트 공사 중단에 뿔 났다‥중국 또 대규모 시위
아파트 공사 중단에 뿔 났다‥중국 또 대규모 시위
입력
2022-07-17 20:17
|
수정 2022-07-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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