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의 일상을 실시간 SNS로 전하면서 전 세계 주목을 받은 인물이 있습니다.
콜린 크룩스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인데요.
지난 2월에는 주한 대사로 서울에 부임했습니다.
크룩스 대사가 들려주는 북한의 속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 리포트 ▶
130년 세월을 변함없이 간직하고 있는 덕수궁 옆 붉은 벽돌집.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의 한국어는 놀랍도록 유창했습니다.
[콜린 크룩스/주한영국대사]
"거의 25년 만에 한국에 다시 온 거죠. 다시 올 기회가 생겨서 너무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사에게 한국은 특별합니다.
외교관으로서 첫 부임지가 바로 서울이었고, 지금의 아내도 그때 만났습니다.
[콜린 크룩스/주한영국대사]
"98년 한국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제가 워낙 한국을 좋아해서 떠나기 싫어서 대사님한테 1년을 연장해달라고 했고…"
한국에 오기 직전, 크룩스 대사는 북한 주재 대사였습니다.
코로나 봉쇄정책 때문에 1년 반 만에 평양에서 철수했지만, 틈나는 대로 북한 곳곳을 다니며 사진과 영상을 sns에 올렸습니다.
[콜린 크룩스/주한영국대사]
"북한 모든 행정구역 거의 다 가보고, 북한의 상황 어떤지 알기 위해서 나갔어요. 농촌으로 나갔을 때 아직도 트랙터도 거의 없고 인프라도 거의 없었어요. 상당히 열악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핵을 고집하는 북한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요.
[콜린 크룩스/주한영국대사]
"안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핵을 유지하면 평화로 번영으로 가는 길 아니고,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길은 비핵화라고 생각합니다."
[콜린 크룩스/주한영국대사]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기회도 있었나요?>
"한 번만 무대에서 김정은의 모습을 봤습니다. 한 30미터 거리에서. 그 외에는 못 만났습니다."
크룩스 대사는 특히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뒤 북한의 당혹감을 고스란히 느꼈다고 합니다.
[콜린 크룩스/주한영국대사]
"북한 국민들 뿐 아니라 저희 대사관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얼굴이 하얘져서 큰 충격을 볼 수 있었어요. 북한 정권도 김정은 포함해서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완전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사실을 기대하지 않았어요."
코로나 이후 문을 걸어잠근 북한의 상황은 어땠을까요.
[콜린 크룩스/주한영국대사]
<북한은 2020년도만 해도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라고 얘기했었는데요.>
"그 사실은 믿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오미크론의 확산 이후, 우려가 크다고 합니다.
[콜린 크룩스/주한영국대사]
"북한 안에 인도주의적인 상황 때문에 걱정합니다. 접종받은 사람 거의 없고 시설도 열악해서 사망률이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활약하는 손흥민 선수에 대한 응원도 빠뜨리지 않은 크룩스 대사.
그가 담아낼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요.
"언제나 한국은 제2의 고향으로 이 아름다운 나라를 많이 볼 수 있게 한국 구석구석 가고 싶어요."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장연근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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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선
"북, 하노이 결렬에 큰 충격‥얼굴 하얘져"
"북, 하노이 결렬에 큰 충격‥얼굴 하얘져"
입력
2022-07-17 20:24
|
수정 2022-07-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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