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제북송이냐, 신북풍이냐 탈북 어민 북송을 둘러싼 논란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여러분은 이 사안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시민들의 생각을 정동훈 기자가 나가서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서울 용산역.
대합실에 앉아 있는 시민들이 통일부가 공개한 북송 영상 관련 긴급 뉴스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조아람]
"억지로 안 가고 싶은데, 끌려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박찬규]
"안 가려고 애쓰고 막 넘어지고 피를 흘리고… 참 참혹한 세상이구나."
영상을 근거로 귀순 의사에 진정성이 있는지 판단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조아람]
"겁이 나서 그러지 (귀순한다고) 않았을까. 자기 안 가겠다고 했을 것 같은 생각은 들어요."
[박종국]
"남고 싶겠죠. 어쨌든 간에 (북으로) 가면 중하게 처벌받을 게 두려워서 안 갈려고 하는 거 같은데요."
북송 결정, 그 자체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은 엇갈렸습니다.
북송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보는 시민들은 귀순 목적이 의심된다고 봤습니다.
[김 모 씨]
"살인하고 온 사람들을 환영해 줄 순 없잖아요. 돌려보내는 게 정상이지. 그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김의중]
"북한 사람을 살해했으면, 북한에 가서 북한 법대로 처벌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북송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반면, 북송 결정이 잘못됐다는 시민들은 짧았던 조사 과정 등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점 등에 주목했습니다.
[임충수]
"실제로 16명을 죽였냐, 아니냐 알아봐야지. 3,4일 만에 보내는 건 잘못된 거지…"
[서민우]
"범죄 저질렀으면 재판을 해서 구치소에 보내든지 해야지, (북으로) 넘겨버리면 국제적으로 다른 사람들도 다 잘못됐다고 그러잖아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과, 국익을 위해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이 갈리고 있습니다.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대한민국의 국격, 남북관계를 바로잡아 나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양무진/북학대학원 대학교 교수]
"남북 관계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당히 우려스럽다."
북송을 둘러싼 논란이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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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동훈
'탈북 어민 북송' 시민들 생각은?
'탈북 어민 북송' 시민들 생각은?
입력
2022-07-18 19:52
|
수정 2022-07-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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