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불법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면서 장관들에게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여기에 보조를 맞춰 여당 대표도 '불법 점거는 지역경제에 대한 테러'라며 노조를 정조준했고, 곧바로 부처 장관들이 '엄정 대응'을 천명하는 합동 담화문을 내놨습니다.
이렇게 정부와 여당이 일제히 강경 대응을 천명한 데 대해 야당은 물리력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혼란이 벌어질 거라고 우려했는데요.
먼저 40일 넘게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이유와 쟁점에 대해 정성오 기자 보도 먼저 보시고, 정부 대응과 정치권 움직임은 신수아 기자가 이어서 짚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사방 1m도 안되는 철창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13m 높이의 난간에서 위태로운 고공농성을 이어갑니다.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이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서 목숨을 건 농성을 이어간 지도 벌써 27일째.
사측 과의 단체교섭이 결렬된 뒤 지난달 2일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조선소의 심장이라는 도크에 이어 유조선 안까지 점령했습니다.
이들의 요구 조건은 지난 2015년 조선업 불황이 시작되면서 30%까지 줄어든 임금을 정상화해달라는 것.
[안준호/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하청노동자의 평균 임금이 250만원 선입니다. 저 역시 지금 받고 있는 급여가 소위 말해서 자장면 값 2천원 할 때 월급을 받고 있으니…"
하지만 하청업체 측은 원청인 대우조선에서 기성금이라 불리는 공사비를 올려주지 않으면, 임금인상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권수오/대우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장]
"2021년은 평균 월 220~230시간밖에 안 됐어요. (주52시간 때문에) 이미 근무시간 자체가 3/5밖에 안 되는데…"
[이영호/대우조선해양 본부장, 지난 6일]
"협력사에 대해서 교섭을 진행하라고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하청을 상대로 해서 저희들이 교섭을 할 대상도 법적으로 아닌 상황입니다."
점거 농성으로 인한 피해액이 7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면서,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은 노노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법원이 지난 주 하청노동자들에게 도크 점거를 풀라고 결정했고, 정부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오늘 내일 이틀 동안 조선소 내 야간 작업도 중지됐습니다.
다행히 대우조선 노와 사, 하청업체 노와 사가 참여하는 4자 간담회가 지난 15일부터 시작돼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23일 전까지가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속노조는 오는 20일 대우조선 앞에서 총파업 출정을 예고했고, 4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23일 파업지지 희망버스를 운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
영상취재: 박경종 /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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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성오
하청 노동자의 목숨 건 농성 27일째‥"임금 인상이 아니라 회복"
하청 노동자의 목숨 건 농성 27일째‥"임금 인상이 아니라 회복"
입력
2022-07-1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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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7-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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