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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신축 아파트에서 진동한 악취‥이유는 천장 위 '인분'

[제보는 MBC] 신축 아파트에서 진동한 악취‥이유는 천장 위 '인분'
입력 2022-07-19 20:27 | 수정 2022-07-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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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신축 아파트의 방 안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악취가 났는데, 방 천장을 뜯어봤더니, 인분이 가득 담긴 봉지들이 나왔습니다.

    입주민들은 건설사가 제대로 대처를 해주지 않아서 여전히 악취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MBC,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화성의 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안방 천장에 전선과 철근이 드러나 있고 벽지는 다 뜯어져 있습니다.

    방바닥 전체엔 비닐이 깔려 있습니다.

    입주자가 방을 통째로 철거한 건 이달 초.

    지난 5월 입주 직후부터 옷방쪽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날이 더워지자 악취가 방을 가득 채웠습니다.

    [입주민/악취 피해자]
    "퇴근하고 왔더니 똥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거죠. 그래서 열심히 (방향제를) 뿌리고 열심히 닦은 거죠."

    하지만 뭘 해도 냄새는 심해질 뿐이었습니다.

    [입주민/악취 피해자]
    "사실 바닥에 똥이 묻어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럴 정도로 매일매일 닦았어요. 냄새가 너무 나니까."

    악취의 정체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민원을 받고 나온 시공업체가 방안을 살피다 천장 위에서 인분이 가득 담긴 봉지 세 개를 발견한 겁니다.

    [입주민/악취 피해자]
    "전등을 딱 떼니까 다들 코 막고 확 다 저리 나갔어요. 아 똥 봉지가 세 개 들었다고‥"

    역시 비슷한 악취에 시달리던 옆집에서도 안방의 옷방 천장을 뜯었더니 인분이 든 봉지 한 개가 나왔습니다.

    임신 5개월인 옆집 주민은 악취에 시달리다 두통을 호소하며 입원까지 했습니다.

    시공 당시, 인부들이 작업하던 과정에서 발생한 인분을 제대로 치우지 않고 공사를 마감한 게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현장을 점검한 청소업체는 냄새가 밴 석고보드 등을 다 교체해야 한다고 진단했지만, 시공업체 측은 비용이 든다며 거부했습니다.

    대신 노출된 천장과 벽지만 제거하고 세제로 냄새를 없애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입주민/악취 피해자]
    "(그 세제가) 애견 카페나 반려동물 똥오줌 훔치는 거더라고요. 과연 나는 궁금한 게 그걸로 해서 이 냄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냐‥"

    하지만 두 달 가까이 배어 있던 인분 냄새가 여전한데다, 이제는 화학약품 냄새까지 더해진 상황입니다.

    이 아파트에서는 또 비만 오면 주차장에 물이 고이고 벌레와 곰팡이가 발생해 만원이 잇따르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공업체 측은 "피해자의 불편함이 더 이상 없도록, 보상과 원상복구 조치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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